[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 마켓인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이번 FA 시장에서 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일(한국 시간) 캔자스시티는 외야수 마이클 A. 테일러(29)와 최대 275만 달러의 1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175만 달러의 기본 연봉에 10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있는 계약이다. 테일러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좌완 투수 포스터 그리핀을 지명 할당 처리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에 2009년 6라운드로 지명된 테일러는 후보 외야수로 활약하면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한때 최고의 외야 유망주 중 하나로 여겨졌던 테일러였고, 2017년에는 118경기 19홈런 53타점 17도루, 타율 0.271, OPS 0.806으로 본인의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다시는 그런 모습을 재현하지 못했고, 얼마 전 워싱턴은 테일러를 방출하고 330만 달러를 아끼는 쪽을 선택했다.
공격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인 테일러지만 캔자스시티는 테일러의 수비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수비를 중시하는 대표적인 메이저리그 팀인 캔자스시티는 핵심 선수였던 알렉스 고든을 올해 떠나보냈다. 2005년 1라운드 2번으로 드래프트된 이후 캔자스시티에서만 활약한 고든은 골드글러브 8회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중견수 수비를 자랑했고,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큰 공헌을 했다.
테일러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고든의 후임으로 낙점됐다. 모든 외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테일러는 지난 3년간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 중견수 중 하나였다.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 등 수비 세부 지표 상으로도 메이저리그 최상위 수치를 보여줬다.
하루 앞서 캔자스시티는 리빌딩 기간 팀을 이끌 에이스로 마이크 마이너(32)를 선택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비록 캔자스시티가 내년에 포스트시즌을 위해 경쟁할 생각은 없지만, 안정감 있는 베테랑을 원했다"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캔자스시티와 마이너의 2년 계약을 보도했다.
마이너와 캔자스시티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1라운드 7번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마이너는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14년까지 애틀랜타에서 활약했다. 2014년 겪은 어깨 관절 와순 파열로 마이너는 2016년까지 재활에 매달렸고, 그때 마이너의 손을 잡아준 것이 캔자스시티였다.
2017년 마이너는 65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8년 합류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32경기 14승 10패, 208.1이닝 200탈삼진,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한 마이너는 랜스 린과 함께 텍사스를 이끌었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첫 올스타 선정 및 사이영상 8위에 올랐다.
올해는 패스트볼 구속이 줄어 다소 부진했지만 제구력은 건재했고, 마이너는 캔자스시티에서 다시 한번 반등을 꿈꿀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