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원하는 필리스, '우승청부사' 돔브로스키 원한다
입력 : 2020.1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월드시리즈 우승을 원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우승청부사' 데이브 돔브로스키(64)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1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은 "필라델피아가 3개의 도시에서 월드시리즈 진출팀을 만들어낸 돔브로스키를 야구 부문 사장으로 데려오기 위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해고된 후 내슈빌로 이사해 쉬고 있는 돔브로스키에게 뉴욕 메츠, LA 에인절스, 필라델피아가 접근했지만, 지난 달까지만 해도 돔브로스키는 새로운 팀을 맡지 않을 것이라 답했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의 소유주 중 하나인 존 미들턴이 다시 한번 돔브로스키에게 접근했고, 최근 큰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적극적인 이유로는 2011년 이후 9년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내셔널리그 어느 팀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필라델피아의 상황이 언급됐다. 최근 필라델피아는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28), 선발 투수 잭 휠러(30)과 장기 계약을 맺는 등 월드시리즈 우승을 적극적으로 노렸지만, 60경기로 단축된 올 시즌에서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어 경쟁력 있는 선수단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확실한 성과를 내주는 돔브로스키에게 관심을 보였다.

197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프런트 생활을 시작한 돔브로스키는 198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단장으로 취임해 전권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1993년 플로리다 말린스(現 마이애미 말린스)로 자리를 옮겨 1997년 플로리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2003년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이직해 과감한 탱킹(고의적으로 약한 전력을 만들어 드래프트 순번을 높이는 일)으로 유망주를 모았다. 입사 4년 차에 디트로이트를 월드시리즈로 올려놓았고, 이후에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게 했다. 특히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4년 연속 지구 1위를 기록하면서 또 한 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2015년부터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맡아 2년 차부터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1위를 달성하고, 2018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성공했다.

돔브로스키의 장점과 단점은 명확하다. 재임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한 팀을 만들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결국은 그 목표를 이뤄내는 것이 돔브로스키의 장점이다. 우승에 필요한 조각을 맞추기 위해서는 특급 유망주를 내주는 데 적극적이며, 대형 FA 영입에도 거리낌이 없다.

그런 만큼 돔브로스키가 지나간 자리에는 풀 한 포기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짧고 굵은 전성기를 보낸 구단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플로리다와 보스턴은 우승까지 성공해 후폭풍에도 아쉬움이 덜했으나, 디트로이트의 경우 우승도 하지 못한 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위권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의 경우 돔브로스키가 활약하기에 최적의 팀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필라델피아는 누구보다도 월드시리즈 우승이 급한 팀이고, 과감한 팀 재건과 좀 더 적극적인 우승 도전의 갈림길에서 고민 중이다. 돔브로스키는 3년 탱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팀을 만들어낸 이력이 있고,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서성이는 팀을 맡아 대형 FA 선수를 영입해 월드시리즈로 진출하기도 했다.

과연 필라델피아가 돔브로스키 영입에 성공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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