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제일' 외치는 MLB 구단주에 반박한 선수노조, ''연봉 덜 주려는 핑계''
입력 : 2020.1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메이저리그 관중 입장이 허용됐던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2021시즌 개막 시점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16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익명을 요구한 구단주들의 말을 빌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메이저리그는 2021시즌 시작을 5월에 하길 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익명의 아메리칸리그 구단주 중 한 명은 "스프링캠프는 평소처럼 2월에 열리지 못할 것이다. 정규 시즌이 162경기를 다 치르지 못하고 80경기가 되더라도 모두가 안전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안전을 근거로 내세웠다.

익명의 내셔널리그 구단주 중 한 명 역시 "선수들도 스프링캠프에 가기 전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모두가 백신을 맞아 4월에라도 시작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162경기를 치를 선수들이 백신을 맞지 않고 평상시처럼 스프링캠프를 참여한다면,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에서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년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는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백신 보급이 시작됐지만, 스프링캠프가 예정된 2월 중순까지 모든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이 백신을 맞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구단주들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생계가 걸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사정이 좀 더 절박하다. 만약 구단주들이 원하는대로 5월에 메이저리그가 개막하게 된다면 시즌 단축은 필연적이고, 자연스레 선수들의 연봉도 비례해 깎이게 된다.

메이저리그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는 고액 연봉자는 극히 일부일 뿐 대부분의 선수들은 낮은 연봉을 수령한다. 마이너리그도 메이저리그의 사례를 따를 수밖에 없고, 당장 지난겨울에도 많은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일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시즌 연기로 일자리를 잃고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이들을 대변하는 선수노조는 "메이저리그 팀과 선수들은 지난 시즌 코로나 19 규약을 따라 안전하게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따라서 우리는 162경기 모두를 치르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선수들은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고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구단주 측 의견에 동의했지만, "연기된 만큼 시즌을 연장하는 것이 옳다"고 절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USA투데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구단주 측과 사무국은 관중 입장이 제한되거나 불가한 채로 시즌을 치르면 막대한 손실이 예상돼 시즌을 연장할 의지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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