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볼 아이콘' 필 니크로, 암투병 중 81세 나이로 타계
입력 : 2020.1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마구로 불리는 너클볼로 메이저리그에서 300승을 거둔 필 니크로(81)가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8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랜 기간 암 투병 중이던 니크로가 수면 중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너클볼은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까다로운 구종으로 꼽힌다. 타자 입장에서는 회전이 거의 없어 공이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어렵고, 투수도 공을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어렵다. 하지만 너클볼은 투수에게 무리를 주지 않는 공이라 잘만 던진다면 부상 없이 오랜 기간 던질 수 있다.

니크로는 이런 너클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투수였다. 1958년 밀워키 브레이브스(現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니크로는 아버지께 배운 너클볼만 가다듬어 196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1967년부터 본격 풀타임을 소화한 니크로는 데뷔 첫 200이닝을 소화했고, 1980년까지 14년 동안 10승 -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렇게 애틀랜타에서만 20년을 뛴 니크로는 1984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만 44세의 나이에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1987년 친정팀 애틀랜타로 돌아왔고, 만 48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864경기에 출전해 318승 274패, 5,404이닝 3,342탈삼진,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고, 1997년 자연스레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평생 5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만 35세 이후에도 2번의 20승, 300이닝 이상을 4번 이상 소화하는 등 너클볼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은퇴 후에도 팀 웨이크필드 등 여러 후배들에게 너클볼을 전수하는 등 후학 양성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니크로의 사망 소식을 접한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니크로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투수 중 하나였다. 지난 100년간 니크로처럼 5,404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없었으며, 너클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고 이력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만의 투구와 내구성을 넘어 니크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다정했던 사람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니크로는 항상 그의 스포츠(야구)를 매우 훌륭하게 대표했고, 그런 그가 그리울 것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해 니크로, 니크로의 가족 그리고 니크로의 많은 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추도사를 남겼다.

사진=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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