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이제 겨우 정규 시즌 4경기를 치렀건만, 이틀 연속 이어진 연장 혈투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불펜의 과부하를 염려했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 시즌 경기를 앞두고 홍원기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많은 신경을 썼다. 지난 이틀간 키움은 KIA와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두 번 모두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선수들의 체력만 허비하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키움은 이날 경기를 치른 후 부산으로 내려가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그 때문인지 선발 라인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조금 더 타격감을 조율할 예정이었던 박준태, 임지열, 김웅빈이 1군으로 복귀했고, 신인 송우현, 김수환, 변상권이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키움은 박준태(우익수) - 김혜성(유격수) - 이정후(중견수) - 박병호(1루수) - 김웅빈(3루수) - 박동원(포수) - 프레이타스(지명타자) - 허정협(좌익수) - 전병우(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개막전부터 계속해 톱타자로 나섰던 이용규는 휴식을 취한다. 홍원기 감독은 "이틀 연장 경기를 치러 선수 본인은 내색은 안 하지만 지쳤을 것이다.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나설 것이다. 또, 김웅빈과 박준태도 1군에 합류해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웅빈과 박준태의 투입이 빠른 감은 있지만 교체를 시도할 타이밍이 된 것 같아 변화를 줬다"고 선발 라인업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내려간 선수들에게는 "KIA와의 1, 2차전에서 선수들의 부담감이 느껴졌다. 첫 타석에서 잘 풀렸으면 그나마 괜찮을 그러지 못했다"고 선수들의 부담감을 이해하면서 "셋 다 어리다. 어린 만큼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기복을 줄여야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좀 더 성장한 모습을 기대했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홍원기 감독이 가장 아쉽게 느낀 것은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 능력이었다. 에릭 요키시(7이닝)와 최원태(6이닝)를 제외하면 5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가 없었다. 자연스레 불펜 투수들의 연투가 이어졌고, 키움은 장재영, 양현, 김성민, 김선기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홍원기 감독은 "KIA와의 두 경기에서 불펜 소모가 많다.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많이 던져주면 좋을텐데 스미스도 일찍 내려갔다. 선발 투수들은 6~7이닝은 던져줘야 하고, 앞으로 그런 부분을 개선하도록 돕겠다"며 선발 투수들의 부족한 이닝 이팅(긴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 능력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이날 선발로 나서는 김정인에게 살며시 기대를 걸었다. 홍원기 감독은 "김정인이 퓨처스리그 시절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고, 우리 팀의 미래 선발 자원이기 때문에 기회를 줬다. 김정인이 타자와 빠르게 승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퓨처스 리그와 1군 타자들은 다르다 보니 그 부분은 우려스럽다"라고 선발로 발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 타자들도 득점 지원을 많이 해줘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김정인이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다. (부산으로) 이동하는 것도 다음 경기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긴 이닝을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키움 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