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슈퍼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가 류현진(34)의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달성 경기를 극적으로 만들었다.
토론토는 14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7-3 승리를 거뒀다.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캐반 비지오 등 토론토를 대표하는 야구인 2세 선수들이 멀티 히트로 팀 타선을 이끌었고,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류현진이 경기를 지배했다.
류현진은 6.2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도 안타 4개와 볼넷 1개만 허용했다.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km/h)에 불과했지만, 뛰어난 제구로 다양한 구종을 고루 사용하면서 현지 중계진의 찬사를 끌어냈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2021시즌 평균자책점을 2.92에서 1.89로 크게 내렸고,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36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게 됐다.
5회까지 단 57개의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투구를 하던 류현진은 7회 게레로 주니어의 아쉬운 포구로 유일한 실점을 내줬다. 7회 초 1사에서 개리 산체스는 류현진의 7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바운드가 큰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공을 잡아낸 3루수 캐반 비지오는 곧장 1루로 송구했고, 1루수 게레로 주니어가 놓치고 말았다. 비지오의 송구가 다소 빠르긴 했지만, 잡지 못할 것은 아니었다. 산체스는 애런 힉스의 2루타 때 3루에 들어섰고, 루드네드 오도어의 땅볼 타구 때 홈으로 들어왔다. 비자책점으로 기록됐지만, 류현진이 7회를 깔끔하게 끝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장면이었다.
게레로 주니어도 이를 인식해서였을까. 한 타자를 남겨두고 류현진이 데이비드 펠프스와 교체되자 미안하다는 듯 꾸벅 고개를 숙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하지만 이 장면을 제외한다면 이날 게레로 주니어는 공·수에서 빛났다.
먼저 9회 수비에서 7회의 아쉬움을 만회하는 멋진 다리찢기를 보여줬다. 9회 초 2아웃에서 지오 어셸라의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비셋은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고, 게레로 주니어는 다리를 일자로 찢으며 잡아냈다. 1루심은 세이프로 판정했으나, 곧 비디오 판독을 통해 아웃으로 정정됐고 경기는 그대로 토론토의 7-3 승리로 끝났다.
타석에서도 게레로 주니어의 활약은 눈부셨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뽑아낸 게레로 주니어는 2사 3루 상황에서 중전 적시타로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7회에는 볼넷으로 걸어 나가 타율과 출루율을 끌어올렸다.
유망주 시절 게레로 주니어는 명예의 전당급 커리어도 가능하다는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24홈런, 타율 0.269, OPS 0.778로 아쉬운 타격 성적과 리그 최악의 3루 수비를 보여주며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겨우내 절치부심한 게레로 주니어는 19kg를 감량하고 1루로 포지션을 전환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고, 현재까지 자신의 기대치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1경기를 치른 현재, 게레로 주니어는 2홈런 9타점, 타율 0.378 출루율 0.521 장타율 0.595 OPS 1.115를 기록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