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의 7이닝 노히트 논란, 상대 팀 프리먼 ''우리는 노히트라고 생각한다''
입력 : 2021.04.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에이스 대우를 받고 이적했음에도 좀처럼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던 매디슨 범가너(3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드디어 웃었다.

26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 헤더 2차전에서 범가너가 비공식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7이닝 더블 헤더 경기 규칙이 생긴 이후 처음 달성된 안타 없는 완봉승이다. 코로나 19시대 이전으로 넓혀 봐도 9이닝 미만의 안타 없는 완봉승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경기 내용은 퍼펙트게임에 준할 정도로 완벽했다. 2회 말 유격수 닉 아메드의 송구 실책만 하지 않았다면 퍼펙트게임이 완성될 뻔했다. 범가너는 후속 타자 트래비스 다노를 병살로 처리했고, 이후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면서 애리조나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범가너의 이날 기록은 7이닝 0실점 0피안타 0볼넷 7탈삼진.

하지만 아쉽게도 범가너의 노히트노런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MLB 사무국은 7이닝 더블 헤더 경기 규칙을 만들면서 7이닝 노히트노런과 퍼펙트게임은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7이닝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선수가 없었기에 해당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범가너가 달성하게 되면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투구 분석 전문가 롭 프리드먼 등 여러 관계자와 매체는 범가너의 노히트노런을 공식 노히트노런으로 인정해야 되느냐로 투표폴을 올리는 등 팬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롭 프리드먼의 공식 SNS에서 펼쳐진 조사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예상외로 선수 본인은 담담했다. 경기 후 범가너는 "기분이 좋다. 트루이스트 파크에 드리워진 그림자에 감사하고 싶다. 그리고 날 도와준 동료들이 정말 대단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7이닝 더블 헤더 체제를 고안한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200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범가너는 이날 경기 전까지 모두 3차례의 노히트노런 기회가 있었지만, 3번 모두 8회 안타를 맞아 성공하진 못했었다. 그동안의 부담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07년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지명된 범가너는 2019년까지 11년간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 3회에 모두 기여했다. 특히 2014년 포스트시즌은 혼자 마운드를 이끌어 챔피언십 시리즈,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통산 성적은 289경기 119승 92패, 평균자책점 3.13.

2019년 겨울, 애리조나는 큰 경기에 강한 범가너에게 5년 8,5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하지만 범가너는 이적 후 13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7.16으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애리조나 이적 후 처음으로 명성에 걸맞은 경기를 보여준 만큼 범가너는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에 만족했다.

상대 팀 애틀랜타의 생각은 어땠을까. 애틀랜타의 프레디 프리먼은 "범가너는 오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내 생각에 우리는 노히트노런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면서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범가너에게 안타를 치지 못했고 그는 모든 것을 이 경기에 쏟아부었다"라며 경의를 표했다.

범가너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롭 프리드먼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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