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손’ 런쯔웨이 실격되자 1500m는 더없이 클린한 경기됐다
입력 : 2022.0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베이징(중국)] 김성진 기자= 똑 같은 일이 반복되지는 않았다.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이 지속되자 그 어느때보다 공정한 판정이 내려졌다. 심판이 런쯔웨이(중국)의 나쁜 손을 제대로 잡은 것이다.

9일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주인공은 예상대로 황대헌이었다. 황대헌은 준준결승부터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한 단계씩 올라갔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2분9초21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은 그 어느때보다 기뻐했다. 2일 전인 지난 7일 1000m 준결승에서 1위로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되며 결승전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단번에 씻었기 때문이다.

반면 홈 텃세를 앞세워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런쯔웨이가 이번에는 준결승에서 사라졌다. 상대를 밀어내기 위한 나쁜 손을 뻗은 것이 제대로 심판의 눈에 잡히며 실격된 것이다.

런쯔웨이는 1500m 준결승 3조에 편성돼 경기했다. 2바퀴를 남겨두고 박장혁이 인코스를 파고들며 앞설 때 런쯔웨이가 손을 들었다. 얼핏보면 박장혁이 런쯔웨이를 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런쯔웨이의 ‘헐리웃 액션’이었다.

오히려 런쯔웨이가 그전에 파울을 했다. 그는 아딜 갈리악메토프(카자흐스탄)를 손으로 밀며 레이스를 방해했다. 심판은 긴 시간 비디오 판독을 한 끝에 런쯔웨이에게 페널티를 선언했다. 실격이었다.

런쯔웨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 모습을 지켜본 중국 김선태 감독, 빅토르 안 코치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런쯔웨이의 실격으로 중국은 1500m 결승전에 단 1명의 선수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은 유독 심판 판정으로 논란이 많았다.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었다. 남자 1000m 경기에서는 중국에 유리하게 느껴질 수 있는 판정이 이어졌다. 정상적인 플레이를 한 한국은 연이어 실격됐고, 결승전에서도 샤오린 샨도르 리우가 1위로 통과하고도 실격됐다. 런쯔웨이는 그 덕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런쯔웨이를 비롯한 중국 선수들이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1500m 경기는 너무나도 깨끗하게 진행됐다. 10명의 선수가 나선 결승전에서 선수들은 몸싸움이나 더티 플레이를 떠올리게 할 행동들이 없었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황대헌이 정상에 섰다. 그 뒤를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뒤따르며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과 함께 결승전에 오른 이준서, 박장혁도 선전 끝에 각각 5위, 7위로 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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