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1500m 최강자 황대헌이 결승 문턱에서 실수로 좌절했지만, 그 과정에서 부딪혔던 경쟁자의 안부와 미안함을 잊지 않았다.

황대헌은 13일 오후 8시 35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에서 실격으로 탈락했다.

그는 이번 준결승에서 2조에 포함되어 우다징(중국), 류샤오앙(헝거리),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아브잘 아즈할리예프(카자흐스탄)와 결승 진출을 두고 경쟁했다.

황대헌은 레이스 내내 처지다 마지막 바퀴에서 인코스를 통해 역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뒤부아와 충돌하면서 안전펜스에 부딪혔고, 결국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또한, 비디오 판독 결과 너무 늦은 레인 변경으로 아쉽게 실격 처리 됐다. 결국, 결승행은 물론 순위 결정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황대헌은 아쉬움보다 자신 때문에 다치거나 결승에 가지 못할 뻔 했던 뒤부아에게 다가가 사과했다. 뒤부아는 괜찮다며 황대헌을 위로했다. 어드밴스로 결승행에 간 뒤부아는 결승에서 3위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기록했다. 황대헌이 금메달 못지 않은 품격으로 이번 대회를 빛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