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주에 혀 내두른 마틴 아담, 살 빼고 왔다→네 번째 별도 쏘나
입력 : 2023.0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헝가리 폭격기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마틴 아담이 지난 시즌보다 더 가벼운 모습으로 울산현대의 2연속 리그 정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담은 지난 시즌 중반(여름) 울산이 야심차게 영입한 골잡이다.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우승청부사 역할을 했다. 특히 10월 16일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울산이 17년 만에 트로피를 되찾는데 일조했다.

아담은 제주유나이티드와 리그 최종전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강원전이 끝나고 혼자 소주를 마셨다. 가게에 들어가서 구입했다. 나는 한국 소주에 약하다”고 K-소주 맛에 혀를 내둘렀다.

지난 시즌은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조기에 끝났다. 헝가리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아담은 지난 3일 울산의 팀 훈련에 합류했다.

울산은 지난 11일, 12일에 걸쳐 방어진체육공원에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아담도 구슬땀을 흘렸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휴식기 동안 몸을 잘 만들어왔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태도나 몸 상태에 만족한다”고 흐뭇해했다.

대표적으로 아담이 그랬다. 오전 훈련은 총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아직 시즌 개막이 한참 남았기 때문에 세부 전술보다 선수들이 개인 컨디션 회복과 기본적인 몸 상태를 점검하는데 집중했다. 훈련 마지막에는 네 그룹으로 나눠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아담은 최전방에 배치돼 분주히 움직였다. 지난 시즌보다 홀쭉해진 모습이었다. 눈에 띄는 장면이 나왔다. 상대 문전에서 등지고 돌아서서 간결한 원 터치 후 묵직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볼이 골대를 강타했다.

아담은 지난 시즌 결정적일 때마다 페널티킥과 헤더로 방점을 찍었다. 알고 보면 강력한 슈팅이 주무기다. 실전에서 등지고 내주는 플레이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선보일 기회가 많이 없었다. 평소 울산의 연습을 지켜보면 동료들도 겁에 질릴 정도로 매서운 슈팅을 자랑한다.

홍명보 감독은 “아담한테 살 빼고 오라고 했는데...”라고 웃은 뒤, “저런 사람(단단한 체구)한테 살 빼라는 건 조금 그렇지 않겠나”라고 농담을 건넸다.

울산은 아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K리그1에서 검증된 득점왕 ‘연어’ 주민규를 데려왔다. 배를 타고 동해바다로 헤쳐 온 주민규 역시 새 시즌 담금질에 한창이다.

홍명보 감독이 활용법을 시사했다. 그는 “아담에 (주)민규까지 있다. 원톱, 투톱 모두 고려하고 있다. 공격적인 선수를 준비해서 도움(두 선수에게)을 줘야 한다. 둘의 스타일이 비슷한데 공존법을 찾아야 한다”며 다양한 조합을 시사했다.

사진=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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