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은 시작도 안 됐다… 2월에 더 공포될 이유
입력 : 2023.0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1월 도시가스 요금·아파트 관리비 고지서가 각 가정에 전달되면서 치솟은 난방비를 두고 걱정이 커졌지만 진짜 폭탄은 아직 터지지도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달 사용량에 따라 다음 달 고지서 요금이 찍힌다.

예를 들어 지역 도시가스 요금은 전달 둘째 주 화요일~당월 둘째 주 월요일 집계돼 '진짜 1월 난방비'는 2월 중순에 고지되기 때문이다. 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1월 난방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역대급 한파 속 가스 사용량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 통계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통계청의 '가정 부문 월별 에너지사용량'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택 도시가스 사용량은 12월 1만2,697.4 테라 칼로리(Tcal)에서 1월 1만7,506.4Tcal, 2월 1만6,759.8Tcal로 늘어난다(2019년 기준). 12월 사용량은 오히려 3월(1만2,754.1Tcal)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기료 등 다른 난방비를 감안하면 더 높은 공공요금을 낼지도 모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발표한 '전기요금 9.5% 인상안'을 1월부터 적용했다"고 밝혔다. 1월 각 가정이 받은 전기요금 고지서에는 인상분의 일부분만 반영됐거나 아예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가스요금 폭탄을 피해 전기로 움직이는 난방 기기 사용을 늘리면 전기료는 훨씬 더 오를 수 있다.

게다가 정부가 올해 2분기 가스 요금을 또 올린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올 하반기 이후에는 더 많은 난방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전 세계적 가스 가격 폭등에도 정부는 주택용 가스 도매가를 38%가량 올리는 데 그쳤고,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가스를 낮은 값에 팔아 생긴 영업손실)은 지난해 말 기준 9조 원에 달했다. 산업부는 '가스공사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가스요금을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 당 8.4원에서 최대 10.4원 인상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시한 상태다. 이 계획이 원안대로 국회 논의 과정을 거친다고 해도 현재 가스 요금보다 40% 이상 또 오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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