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실 선거개입 의혹에 경악…입장 안 밝히면 법적 조치”
입력 : 2023.03.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안철수 “대통령실 선거개입 의혹에 경악…입장 안 밝히면 법적 조치”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6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가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홍보물을 단체 채팅방에 전파해달라고 당원에게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이 오늘 중으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인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이라면 당대표 경선에 명백히 개입한 것으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헌법 제7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 위반한 중대 범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 2년을 대법원에서 선고받았던 사례는 우리에게 대단히 아픈 상처로 각인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당내 경선에 개입한 일이 발생한 것이기에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새누리당 총선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아울러 '전당대회는 공직선거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김기현 후보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안 후보는 더 나아가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면 내년 공천에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또다시 범법이 발생하고 공천 파동이 재연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비상대책위원회,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 국회의원들도 침묵해서는 안 된다.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연판장을 돌린 초선 의원들은 이런 사안이야말로 분노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은 행정관이 전당대회에 개입한 사실이 명확히 드러남에 따라 어떤 사람들이 가담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해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불사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법적 조치에 대해 "(의혹 제기) 사흘째지만 선관위와 비대위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필요한 추가 공문이 있다면 보낼 것"이라며 "지금 분노한 당원들께서 법적 조치에 필요한 문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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