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하며 낄낄…아시아계 조롱한 여대생들의 최후
입력 : 2023.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니하오”하며 낄낄…아시아계 조롱한 여대생들의 최후

이탈리아에서 아시아계 승객들을 ‘니하오’라 말하며 조롱한 대학생들이 분노에 찬 누리꾼 수사대에 의해 다니는 학교까지 폭로됐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열차 안에서 여대생 3명이 아시아계 승객들을 조롱하고 비웃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면서 이들의 무분별한 인종차별 행태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6일(현지시간) 파키스탄계 미국인 영화감독인 마흐누어 유세프가 이탈리아 북부 인기 관광지인 코모호수에서 밀라노로 가는 열차 안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던 일을 전했다.

유세프는 지난 16일 중국계 미국인 남자친구와 그의 중국인 어머니, 백인 아버지와 함께 기차를 탑승했다.

여행 중 그는 대각선 방향에 앉은 여대생 3명이 자신들 쪽을 쳐다보고 웃으면서 이탈리아어로 농담을 주고받는 것을 목격했다.

유세프는 처음에는 무시했다. 하지만 여대생들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점점 수위가 높아지자 이들을 촬영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업로드했다.

문제의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각국으로 퍼져 나갔다. 전세계 누리꾼들이 영상 속 대학생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이나 소속 대학을 찾아내 이 문제를 대학 측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밀라노의 IULM 대학교, 밀라노-비꼬까 대학교, 사크로 쿠오레 가톨릭 대학교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들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밀라노-비꼬까 대학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며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대학의 현재 규칙과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크로 쿠오레 가톨릭 대학도 “현재 법률 및 대학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IULM 대학 측은 “해당 영상에 있던 우리 학생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과했다”면서 “학생을 처벌하지 않고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유세프는 3명의 대학생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을 내려 달라는 학생의 요청을 거부했다며 “이번 일을 통해 배우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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