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로 내준 결승점' 롯데, 60일만의 3연패...3강 구도마저 흔들린다
입력 : 2023.06.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기세 꺾인 롯데 자이언츠가 두 달 만에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2-3으로 졌다. 이로써 롯데는 4월 4일~8일 3연패를 당한 뒤 60일 만에 시즌 2번째 3연패에 빠졌다. 3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아홉 수에 걸린 롯데는 시즌 29승 21패, 승률 0.580으로 3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롯데의 모습은 좋지 않았을 때의 문제점이 여러 방면에서 드러난 경기였다. 4회 말 상대 실책으로 잡은 무사 1, 3루 기회에서 전준우가 땅볼로 선취 타점을 올렸지만 중심 타선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어지는 5회 초 수비 때 롯데 선발 반즈는 선두 타자 장성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사실상 3루수 김민수의 실책성 수비였다. 후속 타자 이호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반즈는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포수 유강남이 KT의 이중 도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저질러 롯데는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사 1, 3루에서 정준영에게 스퀴즈 번트로 추가점을 내준 롯데는 1-2로 역전을 당했다.

8회 말 KT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2루 찬스에서 김민석이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롯데의 득점은 거기에서 멈췄다. 연장 10회 초 올라온 김도규가 선두 타자 문상철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고, 장성우 타석에서 어이없는 폭투로 점수를 헌납했다. 결국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3연패도 뼈아프지만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4일 KIA 타이거즈전 4안타 무득점, 6일 KT전 4안타 1득점에 이어 7일 역시 5안타 2득점으로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2점 마저도 상대 실책이 엮인 점수일 정도로 최근 롯데 타선의 침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게다가 실점 과정에서 송구 실책, 폭투 등이 나오며 견고했던 수비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한때 1위까지 올랐던 롯데는 5월 내내 1위 SSG 랜더스, 2위 LG 트윈스와 3강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6월 들어 주춤하는 사이 1위 SSG와 게임 차는 4경기, 2위 LG와는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오히려 4위 NC 다이노스가 롯데를 2.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롯데는 4월과 5월 상승세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최근 부상과 부진, 휴식 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며 전력에 공백이 생겼고, 이 타이밍에 3연패라는 위기에 빠졌다. 6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롯데가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패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