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도미넌트 스타트' 알칸타라, 8이닝 10K '이닝 먹방쇼'에 국민타자 웃는다
입력 : 2023.06.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이닝이터 라울 알칸타라((31·두산 베어스)의 활약이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알칸타라는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까지 107구를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알칸타라의 호투를 앞세운 두산은 한화에 2-1로 승리를 거두며 주중 3연전 스윕을 가져갔다. 알칸타라는 시즌 7승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평균자책점은 1.98에서 1.77로 낮췄다.

2019년 KT 위즈와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도전했던 알칸타라는 KBO리그 데뷔 첫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KT와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이후 두산과 계약을 맺은 알칸타라는 2020년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각성했다.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2시즌을 보낸 알칸타라는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고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했지만 재팬 드림은 없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2년 간 63경기 4승 6패 1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96의 기록을 남기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두산은 일본에서 실패를 맛본 알칸타라를 지난해 12월 다시 영입했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부상으로 방출된 것이 아니라 리그 적응 문제로 일본에서 실패한 것이며, 구속과 구위는 여전하고 오히려 기량면에서는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알칸타라는 그런 이 감독의 믿음에 확실하게 보답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2위(1.77), 다승 3위(7승), 탈삼진 3위(80개). 최다 이닝 1위(76⅓이닝), WHIP 1위(0.86), 피안타율 1위(0.185) 등 각종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감독을 흐뭇하게 하는 점은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다. 알칸타라의 이닝 먹방은 독보적이다. 경기 당 평균 이닝(6.36)은 단연 1위에 올라있다. 12번의 등판 중에서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건 3차례에 불과하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9번으로 최원태(키움 히어로즈), 아담 플럿코(LG 트윈스)와 공동 1위,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 이하)는 6번을 기록해 고영표(7회, KT 위즈)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도미넌트 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는 리그 최다인 3차례나 기록했다.

덕분에 알칸타라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이 감독은 불펜을 최대한 아낄 수 있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오르는 알칸타라를 보면 이 감독은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다.

곽빈, 최원준 등이 부상으로 빠지고 딜런 파일이 방출된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며 더 높은 순위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든든하게 이닝을 책임지는 에이스 알칸타라가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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