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아들 3일간 방치한 20대 엄마… 집에는 소주병 30병
입력 : 2023.06.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2살 아들을 사흘간 집에 혼자 방치하고 외박하고 들어온 20대 엄마의 범행 과정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인천지법 제15형사부는 16일 오전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24·여)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A씨의 계부, 친모, 지인 등의 진술 서류, A씨가 사흘간 아이를 방치한 채 외출하는 CCTV모습, 아이가 숨질 당시 A씨의 주거지 모습 등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B군이 거실에 하의가 벗겨진 채 천장을 본 상태로 숨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B군의 얼굴과 목 주변에는 구토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었고 얼굴과 몸 부위가 변색한 상태였다. 그는 당시 키 75㎝, 몸무게 7㎏로 또래 평균보다 발육이 좋지 않아 앙상히 마른 상태였다.

검찰은 "당시 주거지 상황을 보면 거실에 30병 가량의 빈 소주병이 있었고 밥솥에는 누렇게 변한 밥이 있어 위생적으로 좋지 않아 보인다"며 "냉장고 상태도 참혹했고 싱크대에는 전혀 정리되지 않은 설거짓거리가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과 전문의 소견으로도 또래 평균보다 발육이 좋지 않은 B군은 62시간 넘게 극한 상황에서 버틸 체력이 없었다"며 "아이를 장기간 방치했을 때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는 피고인 진술로 미뤄봤을 때 미필적 고의는 인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월30일 오후부터 지난 2월2일 새벽까지 사흘간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에서 아들 B(2)군을 방에 혼자 두고 외박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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