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게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가 벌벌 떨었다.

오타니는 2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4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양키스의 집요한 견제에 연속 안타는 7경기에서 끊겼지만 올 시즌 처음 한 경기에서 4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오타니에게 3루타, 홈런 포함 7타수 4안타 3타점을 허용했던 양키스는 철저하게 승부를 피하는 모습이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은 오타니를 상대로 던진 6구 가운데 단 1구도 스트라이크존에 넣지 못했다. 오타니는 후속 타자 테일러 워드의 투런 홈런 때 득점을 기록했다.

4-0으로 에인절스가 앞선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이번에도 로돈을 상대로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2개의 공에만 반응했을 뿐 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을 지켜보며 두 타석 만에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테일러 워드의 볼넷으로 2루에 진루한 오타니는 미키 모니악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앞선 두 타석에서 많은 볼을 지켜봤던 오타니는 4회 말 1사 1루 찬스에서 공격적으로 타석에 임했다. 그러나 1-2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슬라이더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에인절스가 6-2로 리드한 6회 말 1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오타니 타석이 돌아오자 양키스는 자동 고의사구를 선택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가 없는 오타니였지만 양키스가 얼마나 오타니를 경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속 타자 워드가 삼진, 모니악이 땅볼로 물러나면서 결과적으로 양키스의 작전은 성공했다.

6-3으로 앞선 8회 말 1사 1루에서 다섯 번째 타석을 맞은 오타니는 이번에도 6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고 4볼넷 경기를 완성했다. 오타니는 양키스 투수 토미 케인리의 5구째 낮은 코스의 체인지업에는 헛스윙을 했지만 6구째 다시 한 번 비슷한 코스에 날아온 체인지업은 참아내 출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 워드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오타니는 모니악의 땅볼 타구 때 홈에서 아웃돼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1~3회까지 3이닝 연속 2득점으로 경기 초반 승기를 잡은 에인절스는 7-3으로 양키스를 꺾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49승(48패)째를 기록한 에인절스는 승패마진도 드디어 +1로 승률 5할을 돌파(0.505)하며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단독 3위에 올랐다. 반면 시리즈 스윕패를 포함해 4연패 수렁에 빠진 양키스는 50승 47패(승률 0.515)로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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