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틀 연속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웃지 못했다. 이틀 연속 끝내기 영웅으로 등극한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활약에 김하성의 퍼포먼스가 빛이 바랬다.
김하성은 31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76에서 0.278로 소폭 상승했다.
전날 경기와 마찬가지로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2구째 싱커를 받아쳐 깔끔한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후안 소토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2회 초 2사 1, 2루 찬스에서 2번째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해결사 본능도 뽐냈다. 김하성은 마이콜라스의 초구 몸쪽 커브를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고 2루 주자 맷 카펜터가 여유있게 득점했다. 김하성의 시즌 51번째 타점이었다.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0-2에서 2차례 파울 커트 후 5구째 커브를 걷어 올렸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말 수비 때 김하성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췄던 에드먼의 2-유간을 가를 뻔한 타구를 빠르게 달려가 백핸드로 공을 잡은 뒤 역동작 송구로 연결해 아웃 처리했다. 전날 보여줬던 호수비 장면의 리플레이를 보는 듯한 수비였다.
김하성은 양 팀이 3-3으로 맞선 7회 초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세인트루이스 왼손 투수 존 킹의 4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친 김하성은 3루수 방면 타구를 만든 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했지만 놀란 아레나도의 강한 송구에 막혀 아웃으로 물러났다.
경기 초반 김하성이 멀티히트 활약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경기 후반 주인공은 에드먼이었다. 전날 연장 10회 대타 끝내기 안타를 때렸던 에드먼은 세인트루이스가 3-4으로 뒤진 9회 말 2사 2루 찬스에서 다시 한 번 샌디에이고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상대했다. 에드먼은 볼카운트 1-1에서 헤이더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의 싱커를 밀어쳤고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이 됐다. 세인트루이스의 5-4 역전승.
이틀 연속 충격의 끝내기 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시즌 62승 72패(승률 0.463)로 승패 마진이 -10까지 늘어났다. 내셔널 리그 와일드카드 커트라인에 7.5경기 차로 멀어져 있는 샌디에이고는 점점 가을야구 가능성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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