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가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스즈키는 6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6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스즈키의 활약을 앞세운 컵스는 난타전 끝에 샌프란시스코를 11-8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전날(5일) 시즌 15호 홈런을 터뜨리며 빅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022년 14홈런) 기록을 경신했던 스즈키는 이틀 연속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2회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스즈키는 이후 4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스즈키는 컵스가 1-3으로 뒤진 3회 말 1사 1, 2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라이언 워커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1사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컵스는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밀어내기 볼넷, 얀 곰스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4-3 리드를 잡았다. 스즈키는 곰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5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즈키는 샌프란시스코 불펜투수 제이콥 주니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스즈키는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득점권에 나간 스즈키는 칸델라리오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컵스는 6회 초 샌프란시스코에게 3점을 내주며 4-6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자 스즈키가 해결사로 나섰다. 7회초 1사 1루에서 스즈키는 샌프란시스코 언더핸드 투수 타일러 로저스의 5구째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통타했다. 시속 107.7마일(약 173.3km)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408피트(약 124m)짜리 동점 투런포로 연결됐다. 스즈키의 시즌 16호 홈런.
스즈키의 홈런으로 기세를 탄 컵스는 이어지는 공격에서 크리스토퍼 모렐의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4점을 추가해 10-6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8회 5번째 타석에서도 스즈키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컵스가 10-7로 추격을 허용한 8회 말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스즈키는 샌프란시스코 왼손 투수 테일러 로저스의 5구째 스위퍼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11-7로 달아나는 쐐기 타점이었다.
9회 초 샌프란시스코 선두타자 윌머 플로레스가 솔로 홈런으로 반격했지만 컵스는 추가 실점을 막고 11-8로 승리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8,500만 달러(약 1,133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스즈키는 빅리그 데뷔 첫 시즌 111경기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 9도루 OPS 0.769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일본 시절 공‧수‧주에서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스즈키였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빅리그 2년 차를 맞은 올 시즌도 쉽지 않았다. 전반기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 7홈런 28타점 1도루 OPS 0.747로 첫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6월에는 20경기 타율 0.177 0홈런 7타점 OPS 0.475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주로 중심타자 배치됐던 스즈키는 한때 타순이 8번까지 떨어지는 굴욕도 맛봤다.
타석에서 접근법을 좀 더 공격적으로 가져간 스즈키는 8월 22경기에서 타율 0.321 5홈런 13타점 OPS 1.006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8월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간 스즈키는 9월 6경기에서 타율 0.440 3홈런 7타점 OPS 1.441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타격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