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슈퍼소닉'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다재다능함을 뽐내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12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1에서 0.270으로 소폭 하락했다.
첫 타석부터 김하성은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다저스 선발 개빈 스톤을 상대로 볼카운트 2-0 유리한 상황에서 3구째 낮은 커터를 받아쳐 3-유간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기록했다. 누상에 나간 김하성은 견제를 뚫고 시즌 35호 도루까지 성공했다.
김하성은 이 도루로 9월에만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6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또, 지난 8월 26일 시즌 29호 도루부터 7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무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 후안 소토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김하성은 선취 득점을 올렸다.
샌디에이고가 1-2로 뒤진 3회 초 무사 2, 3루 찬스에서 2번째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스톤의 2구째를 때려 2루수 방면으로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다저스 2루수 무키 베츠는 홈 승부가 늦었다고 판단, 1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3루 주자의 득점으로 김하성의 시즌 58번째 타점이 기록됐다.
샌디에이고가 4-7로 뒤진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스톤의 초구 싱커가 가운데로 몰리자 거침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4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타점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샌디에이고가 7-7 동점을 만든 6회 초 2사 2, 3루에서 김하성은 다저스 왼손 불펜투수 케일럽 퍼거슨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0-2에 몰린 김하성은 퍼거슨의 하이패스트볼에 스윙이 헛돌며 삼구삼진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7-7로 맞선 9회 초 선두타자 트렌트 그리샴이 다저스 외야진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에 성공했고, 김하성은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하성은 깔끔한 희생번트로 그리샴을 3루로 보내며 작전 수행을 완료했다. 이어지는 샌디에이고의 공격에서 타티스가 투수 방면 타구를 날렸지만 3루 주자를 의식한 다저스 투수 에반 필립스가 공을 놓쳐 내야안타가 됐고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결국 다음 타자 소토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졌고 샌디에이고는 10-7로 리드를 잡았다. 2사 후에는 잰더 보가츠까지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스코어는 11-7까지 벌어졌다.
샌디에이고는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헤이더는 맥스 먼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J.D. 마르티네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후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준 헤이더는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크리스 테일러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어렵게 11-8 승리를 지켰다.
한편, 샌디에이고가 정규리그 1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7홈런. 35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김하성은 20홈런-40도루에 홈런 3개, 도루 5개를 남겨두고 있다. 만약 20-40을 기록한다면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초의 대기록이다. 또한 40도루만 성공해도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총 5회)에 이어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역대 2번째로 40도루 고지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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