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하루 휴식으로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었던 것일까.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지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김하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시즌 타율은 0.270에서 0.268로 떨어졌다.
부동의 1번 타자로 쉼 없이 달린 김하성은 전날(13일) 다저스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사실상 소멸된 샌디에이고는 주축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부여했고 김하성도 차례가 돌아왔다. 66일 만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휴식을 취한 김하성은 다시 리드오프 자리로 돌아왔지만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된 모습은 아니었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다저스 선발 라이언 페피오를 상대로 초구 볼을 골라낸 뒤 5구 연속 파울을 만들며 승부를 길게 끌고 갔다. 7구째 볼을 골라낸 뒤 8구를 다시 파울로 커트한 김하성은 결국 9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째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힘없는 1루수 방면 뜬공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가 4-0으로 앞선 5회 초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김하성은 다시 한 번 페피오를 상대했다. 1회와 비슷한 모습으로 파울 커트를 하며 승부를 8구까지 끌고간 김하성은 풀카운트에서 페피오의 슬라이더에 또 한 번 헛스윙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이었지만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다.
김하성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 부진을 만회할 찬스를 잡았다. 7회 초 1사 만루에서 다저스 불펜투수 조 켈리를 상대한 김하성은 1구와 2구를 모두 지켜보며 0-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다저스 포수 오스틴 반즈가 갑자기 마운드로 올라가 켈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다저스 배터리는 3구째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선택했고 김하성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김하성은 이날 슬라이더에만 3개의 삼진을 당했다. 빠른 공에는 타이밍이 늦어 파울이 나오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하루 휴식에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김하성은 9월 타율0.178(45타수 8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1경기에서 장타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4볼넷 14삼진을 기록하며 선구안도 무너진 모습이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후안 소토와 루이스 캄푸사노의 홈런포를 앞세워 올 시즌 마지막 다저스전에서 6-1 승리를 거뒀다. 샌디에이고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은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14승(8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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