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뉴욕 메츠의 일본인 메이저리거 센가 코다이(30)가 압도적인 투구로 시즌 11승을 수확했다.
센가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퀸스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0K 2볼넷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1승(7패)째를 기록한 센가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3.07에서 2.95로 끌어내리며 2점대 진입에 성공했다.
애리조나 선발투수로 KBO리그 출신 역수출 신화를 쓴 메릴 켈리가 나선 가운데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1회 초 센가는 뜬공과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린 뒤 애리조나 3번 타자 토미 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4번 타자 크리스티안 워커를 상대한 센가는 볼카운트 2-2에서 몸쪽에 시속 96마일(154.5km) 패스트볼을 던졌고 약간 깊은 코스로 보였던 공에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며 2번째 삼진으로 1회를 마쳤다.
1회 말 켈리가 삼진 2개와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하자 센가도 2회 초 똑같이 삼진-삼진-뜬공으로 응수했다. 2회 말 켈리가 뜬공 2개와 삼진으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이어갔고, 3회 초 센가 역시 삼진-뜬공-삼진으로 맞섰다.
균형은 3회에 흔들렸다. 3회 말 켈리가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브랜든 니모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지는 무사 2, 3루 상황에서 켈리는 땅볼 3개로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켈리가 흔들리는 사이 센가는 순항했다. 4회와 5회 삼진-뜬공-삼진 똑같은 패턴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갔다. 1회 3번째 아웃카운트부터 무려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었다.
센가가 애리조나의 타선을 압도적으로 봉쇄하자 메츠 타선은 5회 말 다시 한 번 켈리를 흔들었다.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메츠는 3번 타자 피트 알론소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DJ 스튜어트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져 스코어는 5-0으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이어 제프 맥닐이 쐐기 투런포로 까지 터져 메츠는 7-0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메츠의 클린업 트리오에게 난타당한 켈리는 주자가 모두 사라진 뒤에야 삼진 2개로 어렵게 이닝을 정리했다.
메츠가 7-0으로 앞선 6회 초 센가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센가는 애리조나 선두타자 엠마누엘 리베라에게 안타를 맞아 범타 행진이 13타자에서 멈춰섰다. 이후 뜬공과 땅볼로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센가는 폭투를 범해 2사 3루 위기를 맞았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한 센가는 케텔 마르테와 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센가는 피치클락 바이얼레이션까지 범하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4번 타자 워커를 상대로 초구 시속 97.1마일(약 156.3km) 강속구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위기를 정리했다.
센가의 호투를 등에 업은 메츠는 7회 1점, 8회 3점을 추가하며 8회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애리조나를 11-로 크게 이겼다. 앞선 3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⅔이닝 2실점, 7이닝 1실점, 6이닝 1실점)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센가는 4경기 만에 선발승을 추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995억원)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센가는 데뷔 첫 해부터 두 자릿수 승리(11승)와 2점대 평균자책점(2.95)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유령 포크'로 불리는 특유의 포크볼을 앞세운 센가는 27경기 155⅓이닝 동안 191탈삼진을 기록, 200탈삼진 고지 정복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센가와 맞대결을 펼친 켈리는 5이닝 6피안타 7탈삼진 4볼넷 7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7패(11승)째를 기록했다. 켈리는 올 시즌 전반기 16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3.22의 성적으로 순항하고 있었지만 지난 6월 말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 달의 공백기를 가진 뒤 돌아온 켈리는 후반기 11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전반기에 비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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