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알바→동호인→프로 챔피언' 최혜미, LPBA '새 여왕 등극'…데뷔 4년만에 첫 우승
입력 : 2023.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우승 트로피를 든 최혜미 / 사진=PBA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동호인 출신' 최혜미(웰컴저축은행∙29)가 팀 동료 김예은(24)을 꺾고 여자 프로당구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서 최혜미는 김예은에 세트스코어 4:2(4:11, 11:4, 11:5, 11:5, 6:11, 11:8)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LPBA의 14번째이자 한국 선수로는 12번째 여왕의 자리에 오른 최혜미는 이로써 우승 상금 3000만 원과 랭킹 포인트 2만 점을 얻어 종전 상금랭킹 40위서 단숨에 5위(3,272만 원)로 뛰어올랐다.

반면, 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21세7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쥔 '천재소녀' 김예은은 통산 세 번째 우승 앞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다섯 번째 결승전에 오른 김예은과 첫 결승 진출 최혜미의 결승전 초반은 팽팽하게 시작됐다. 김예은이 7, 8이닝서 뱅크샷 두 차례를 포함해 11이닝만에 11점을 채워 11:4로 앞서자, 곧바로 다음 세트에서 최혜미가 7이닝째 하이런 4득점 등으로 11:4(15이닝)로 맞불을 놨다.

3세트부터 최혜미의 집중력이 발휘됐다. 최혜미는 3세트 5이닝 공격 직전까지 1:2로 열세였으나 5이닝째 2득점, 6이닝째 3득점을 내 6:2로 역전한 이후 11이닝만에 11점에 도달해 11:5로 세트스코어 2:1, 한 세트를 리드했다. 기세를 몰아 4세트서는 김예은이 3이닝부터 9이닝동안 공타로 돌아선 사이, 최혜미가 1~2득점씩 차곡차곡 쌓아올려 13이닝만에 11:5로 승리, 세트스코어 격차를 3:1로 벌렸다.

패배 직전에 몰린 김예은이 한 세트를 만회했다. 5세트서는 반대로 최혜미가 2이닝부터 6이닝까지 공타에 그쳤다. 김예은은 기회를 내주지 않고 초반 두 이닝서 4득점, 5이닝째 2득점 등 차분히 점수를 올렸고 11이닝째 9:6서 침착한 원뱅크샷으로 11:6 세트스코어 2:3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김예은과 치열한 승부를 펼친 최혜미 / 사진=PBA

우승까지 한 세트를 남겨둔 최혜미와 역전을 노리는 김예은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선공 최혜미가 첫 이닝서 3:1로 앞서자 곧바로 김예은이 3득점으로 4:3을 만들었다. 이후 김예은은 7이닝까지 8:7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으나 최혜미가 원뱅크샷을 포함, 빠르게 4득점을 추가하며 11:8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세트스코어 4:2 최혜미의 우승.

학창 시절 유도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운동에 소질이 남달랐던 최혜미는 성인이 된 이후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통해 큐를 잡게 됐다. 아마추어 전문선수가 아닌 동호인으로만 활동하다 지난 2019년 동호인을 대상으로 열린 ‘LPBA 오픈챌린지’서 7.3:1의 경쟁률을 뚫고 프로당구 선수가 됐다. 최혜미는 이번 우승으로 프로당구 최초 ‘동호인 출신’ 우승자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대회서 최혜미는 최근 10개 투어 상위 32명에게 주어지는 64강 시드 없이 투어 첫 경기인 PPQ(1차예선) 라운드부터 참가했다. PPQ서 이경연을 꺾은 것을 시작으로 소지혜(PQ), 64강 이우경(에스와이) 32강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를 물리쳤다. 이후 16강서 황민지, 8강서 용현지(하이원리조트), 준결승서는 김민영(블루원리조트)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 원)은 대회 64강서 박선경을 상대로 13이닝만에 25:6으로 승리, 애버리지 1.923을 기록한 용현지가 수상했다.

시즌 여섯 번째 LPBA투어 우승자가 최혜미로 가려진 가운데, 9일 오전 11시부터는 남자부 PBA 128강전에 돌입한다.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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