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오재원에 대리 처방 수면제 넘긴 전현직 선수 13명, 모두 혐의 시인
입력 : 2024.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선수 오재원(39)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 관련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뉴스1, 머니투데이 등에 따르면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3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고 대리 처방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3인 외에도 추가 인원이 더 있는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두산 베어스 구단 측에서는 8명을 말했는데 우리가 보니 8명이 전부가 아니었다"며 "혹시 더 나오는 것이 있는지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 청장은 지난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소속 선수 8명 외에도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5명을 추가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알리며 "위력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할 수 없이 (대리 처방을) 했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사 대상에서 제외할 것은 아니고 수사해서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필로폰을 총 11회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내리쳐 부수고, 멱살을 잡으며 협박한 혐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받는다. 스틸녹스정은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종류 중 한 가지다.

지난 4월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두산 구단은 소속 선수 8명이 과거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사실을 확인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선수들은 무서운 선배였던 오재원의 부탁을 거스르기 어려웠으며, 거절했을 경우 폭력과 폭언 등 협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재원은 지난 1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으며, 보복 목적 폭행·협박 혐의는 부인했다.

사진=뉴스1,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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