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당퐁당퐁' 롤러코스터 타던 류현진, 2G 연속 호투...괴물 본능 살아나나
입력 : 2024.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2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이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12-2 대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시즌 3승째를 수확하며 19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고, 한화는 4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최하위 추락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화 타선이 홈런 4개 포함 12점을 지원한 사이, 투구수 80개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6회 12-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장시환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3경기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2경기 연속 호투다. 당시 류현진은 NC 타선을 6이닝 2실점으로 막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2위 삼성과 3위 NC를 상대로 연달아 선전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월 8년 총액 170억원에 메이저리그에서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그동안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3월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부터 기대를 모으며 선발로 나섰으나 4회를 넘기지 못하며(3⅔이닝 5실점 2자책) 아쉬운 복귀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이었던 3월 29일 KT 위즈전에서는 시즌 최다인 9탈삼진을 곁들이며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2실점)를 기록했지만, 4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4⅓이닝 9실점)의 악몽을 겪었다.

이후 류현진은 4월 11일 두산 베이스전(6이닝 1피안타 8탈삼진)에서 시즌 첫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복귀 후 첫 승리를 기록했다. 4월 17일 NC전(7이닝 3실점)도 호투하며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좋은 흐름은 4월 24일 KT전(5이닝 7실점 5자책)에서 부진하며 다시 주춤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공개적으로 ABS 볼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ABS 논란으로 다소 흔들릴 법 했지만 4월 30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6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KBO리그 통산 100승 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5월 첫 등판이었던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또 한 번 주춤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후 첫 8경기에서 '괴물'답지 않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경기력을 보였다. 성적도 2승 4패 평균자책점 5.65로 명성에 어울리지 않았다.



부진의 원인에 대해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체력 문제가 그중 하나로 대두됐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인 1~3회 피안타율이 0.187인 반면 중반 이후인 4~6회는 0.374로 크게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올 시즌 허용한 7개의 장타도 모두 4회 이후 나왔다.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지면서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게 부진한 출발로 이어졌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에 따라 류현진이 차츰 컨디션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다. 최근 2경기 호투는 이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류현진은 NC전에서 경기 중반 2실점을 허용했지만, 2019년 이후 5년 만에 110구를 던지며 8탈삼진을 기록하는 역투를 펼쳤다. 삼성전에는 단 하나의 장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이번 시즌 2번째 무실점 경기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점도 4.83으로 낮추며 4월 이후 처음으로 4점대에 진입했다. 낯설었던 환경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괴물' 본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한화는 개막 당시 선발 로테이션 멤버였던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김민우가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류현진이 1선발의 위용을 되찾으며 조금은 숨통을 돌렸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뉴스1,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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