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KIA 타이거즈가 이틀 연속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에 덜미를 잡혔다.
KIA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21일(1-6)에 이어 이틀 연속 패배를 당한 KIA는 루징 시리즈를 확정했다.
KIA 타선은 전날(21일) 롯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7⅔이닝 1실점)에 이어 22일 경기 역시 선발 박세웅(8이닝 1실점)의 호투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기회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두 번의 결정적인 주루사로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첫 번째 기회는 6회에 찾아왔다. 0-3으로 뒤진 6회 초 1사 후 박찬호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1루에서 김도영은 박세웅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146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5월 내내 장타가 홈런 1개 뿐이었던 김도영은 1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여기서 과욕이 화를 불렀다. 김도영은 2루를 돌아 3루로 질주했고, 롯데는 빠르게 중계플레이를 펼쳤다. 김도영은 3루에서 슬라이딩을 했지만 결국 태그를 당해 아웃됐다. 1-3으로 추격하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지만, 1사 2루로 이어지는 득점권 찬스가 날아가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아직 1아웃 상황이었고 김도영 이후 3-4-5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차례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더욱 치명적인 주루사가 나왔다. KIA는 1-4로 뒤진 9회 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박찬호의 안타, 나성범과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소크라테스 타석에서 등장한 대타 이우성이 추격의 1타점으로 2-4를 만들었다.
이어지는 1사 만루 동점 찬스에서 김선빈의 타석이 돌아왔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선빈은 6구째 145km/h 패스트볼 때렸고, 잘 맞은 타구는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이때 나성범의 대주자로 투입된 3루 주자 박정우는 얕은 플라이 타구에 태그업을 시도하다 롯데의 빠른 중계 플레이를 보고 3루와 홈 사이에서 멈칫했다. 갈팡질팡하는 사이 결국 런다운 플레이에 걸렸고 그대로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박정우의 결정적인 주루사로 KIA의 마지막 역전 찬스는 사라져버렸다.
1위 KIA(29승 1무 18패 승률 0.617)가 롯데에 2연패를 당한 날 공동 2위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27승 1무 20패 승률 0.574), 그리고 4위 두산 베어스(28승 2무 21패 승률 0.571)까지 모두 승리를 거뒀다. NC, 삼성, 두산은 1위 KIA와의 격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KIA 여전히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3~4월(21승 10패 승률 0.677)에 비해 5월(8승 1무 8패 0.500)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다. 2~4위의 위협적인 추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KIA는 최하위 롯데에 2패를 당해 더 큰 충격을 입었다.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