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주형광 보였는데...'9이닝당 11.2K' 반즈, 허벅지 부상 악재→탈삼진 기록 도전 제동
입력 : 2024.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왼손 에이스' 찰리 반즈(29)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롯데는 KBO리그 경기가 없는 27일 반즈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유는 왼쪽 허벅지 내전근 부상때문이다.

반즈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4피안타 2볼넷 1실점)만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반즈는 2회 초 2사 1, 2루에서 김지찬을 상대로 볼넷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4구째 139km/h 패스트볼을 던진 뒤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트레이너와 통역, 그리고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교체가 결정됐다. 반즈는 어딘가 불편한 듯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급하게 등판한 최이준이 2사 만루에서 데이비드 맥키넌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 반즈의 실점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반즈는 왼쪽 허벅지 내전근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고, 검진 결과 미세손상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즈의 복귀까지는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에 성공하는 등 주간 5승 1패의 상승세로 최하위를 벗어난 롯데로서는 반즈의 갑작스러운 부상이 더욱 뼈아프다. 반즈는 올 시즌 11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며 왼손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특히 부상으로 조기 강판된 26일 삼성전을 제외한 5월 4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3로 페이스가 점점 올라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5월 들어 윌커슨(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36), 박세웅(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10)도 같이 살아나며 선발진이 안정화 되고 있던 과정에서 반즈가 이탈해 롯데는 큰 고민을 떠안게 됐다.



역대급 탈삼진 페이스를 뽐내고 있던 반즈였기에 이번 부상은 더욱 아쉽기만 하다. 그는 올해 63⅓이닝 동안 7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4월 19일 KT 위즈전(8이닝 10탈삼진)과 4월 26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11탈삼진)에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8일 한화 이글스 전에서는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인 13탈삼진(7⅓이닝) 신기록을 세우는 등 KBO리그 최고의 'K-머신'의 위용을 뽐냈다.

올 시즌 반즈의 9이닝당 탈삼진(K/9)은 11.23개로 1996년 구대성(11.85), 1993년 선동열(11.68), 그리고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을 보유한 2021년 아리엘 미란다(11.66)에 이어 KBO리그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만약 반즈가 현재의 페이스로 올 시즌 180이닝을 소화했다면 산술적으로 약 224.5개의 탈삼진을 기대할 수 있었다. 2020년 댄 스트레일리(205개)를 무난하게 넘어 롯데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가능해보였으며, 1996년 주형광(221개), 1984년 최동원(223개) 구단 역대 최고 기록까지도 넘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구단 역대 기록뿐만 아니라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1위 미란다와 2위 안우진(2022년, 224개)의 기록에도 도전해 볼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반즈는 불의의 부상으로 2~3주의 공백기를 갖게 되면서 탈삼진 기록 도전에도 제동이 걸렸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