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K3→첫 태극마크’ 인생역전 박승욱, “축구 인생 재미있다, 동기부여 더 강해져”
입력 : 2024.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천] 한재현 기자= 김천상무 수비의 핵이자 멀티 플레이어 박승욱이 친정팀 포항스틸러스 상대로 맹활약하며, A대표팀에 첫 선발된 자격을 증명했다. 인생역전을 이루고 있는 박승욱은 태극마크를 달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한다.

김천은 1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3-1 승리로 11경기 연속 무패(5승 6무) 행진을 이어간 동시에 승점 30점으로 2위까지 올라섰다.

박승욱은 이날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하며, 친정팀 포항 상대로 좋은 수비력을 펼치며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그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0으로 앞선 후반 44분 페널티 지역 내 경합 과정에서 이호재를 잡아 넘어트렸다. 처음에는 반칙을 불지 않았지만, 주심은 온 필드 리뷰(VAR) 끝에 박승욱의 반칙으로 정정하며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조르지에게 실점했지만,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듯 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유강현과 최기윤의 연속골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승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반칙이 아닐 거라 확신했지만, 페널티 킥을 선언해서 놀랐다. 여태까지 해오던 플레이였다”라고 아쉬워 했지만, “포항에 미안하지만 현재 몸 담고 있는 김천 소속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저에게 좋은 길이 되어서 대표팀에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6월 6일 싱가포르, 9일 중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을 치르는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이라는 경사를 맞았다. 박승욱은 당시 순간을 되짚으며 “자고 일어나서 들었는데 순간 멍했다. 이전부터 돌이켜 봤을 때 김천에 있어서 발탁 됐다고 생각한다. 정정용 감독님께서 신병인 저에게 기회를 주셨고, 기회를 잘 살렸기에 가능했다. 정정용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스승에게 고마워했다.

박승욱은 포항 시절 다양한 포지션에 뛰었지만, 주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다. 정정용 감독은 기존 주전 센터백 이상민, 김재우가 부상당하자 박승욱을 센터백으로 변신 시켰다. 이는 김천은 물론 박승욱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그는 “현 상황에 오히려 장점이 됐다. 포항 시절 사이드백과 김천에서 중앙 수비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밝혔다.



박승욱은 본래 눈에 띄던 선수가 아니었다.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해 지난 2019년 K3리그 부산교통공사에서 뛰었고, 지난 2021시즌 도중 포항과 연습 경기 도중 당시 김기동 감독(현 FC서울) 눈에 띄어 K리그 무대를 밟았다. 곧바로 포항 주전이 된 그는 승승장구했다. 입단 1시즌도 안 되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2022년 K리그 올스타로 토트넘 홋스퍼와 상대했다. 2년 만에 대표팀 승선까지 드라마 같은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자부심을 느끼기 보다 재미 있다. 2년 전 올스타전이 커리어의 고점이라 생각했는데 더 좋은 상황이 찾아왔다. 이를 통해서 해외진출 등 제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계속 심어주는 것 같다. 자만하지 않게 계속 앞으로 갈 수 있는 힘을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은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 황인범 등 대스타들이 즐비할 정도로 박승욱에게 꿈의 팀이다. 그러나 수비의 핵 김민재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점은 아쉬울 수 있다.



박승욱은 “세계적인 팀에서 주축으로 뛰고 있는 점은 대단하다. 세계 최고 공격수들을 수비수로서 상대해야 하는데 안 밀리는 플레이를 보면 신기하다. 그런 점을 배우고 싶었고, 부딪히면서 해야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 (김민재 부재는) 많이 아쉽다. 다음에 기회된다면 꼭 배우고 싶다”라며 김민재와 재회를 기약했다.

정정용 감독은 “대표팀에서 부상은 걱정하지 않지만, 가서 출전하고 왔으면 좋겠다”라며 박승욱의 A매치 데뷔전을 바랐다. 박승욱 역시 배움을 넘어 대표팀에서 경쟁하고 출전이라는 과제도 있다.

박승욱은 “제가 경기를 뛰고 잘해야 감독님께서도 으쓱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김천 이름을 걸고 군인 신분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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