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감독 극찬 받은 '국대 캡틴' 김혜성, 오타니와 소속사 한솥밥...ML 꿈 현실로 다가온다
입력 : 2024.06.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국가대표 캡틴'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 준비에 나선다.

김혜성은 지난 3일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CAA스포츠와 정식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CAA는 야구, 축구 등 스포츠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업계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에이전시다. 특히 '7억 달러(약 9,606억 원)의 사나이' 오타니의 소속사로 잘 알려져있으며, 축구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e스포츠 '페이커' 이상혁(T1) 등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김혜성은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2024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 자격을 얻는 김혜성은 지난 1월 16일 고형욱 단장과 면담을 통해 구단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했다. 이에 키움 구단도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식적으로 해외진출을 허락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큰 기대를 받고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2년 차였던 2018년 136경기 타율 0.270 5홈런 45타점 31도루를 기록하며 단숨에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이후 김혜성은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뒤를 이어 주전 유격수를 맡은 김혜성은 정규시즌 모든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데뷔 첫 3할 타율(0.304)을 달성했다. 도루왕(46도루)까지 차지한 그는 2021시즌 종료 후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22년 다시 2루수로 복귀한 김혜성은 129경기 타율 0.318 4홈런 48타점 34도루로 활약 2루수 골든글러브도 획득했다. 한 선수가 2루수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한 것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였다.

지난해 137경기 타율 0.335 7홈런 57타점 25도루로 다시 한 번 커리어 하이를 경신한 김혜성은 3년 연속 골든글러브(2년 연속 2루수 부문)를 수상하며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2루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김혜성은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8홈런 31타점 15도루 OPS 0.837의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7개)을 경신하며 약점으로 지적됐던 파워도 뽐내고 있다. 홈런이 늘었음에도 컨택트 비율은 커리어 최고인 88.2%를 기록하고 있으며, 타석당 삼진비율(K%)도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9.8%)를 기록해 또 한 번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대 강점인 도루 능력도 여전하다. 김혜성은 올 시즌 16번의 도루를 시도해 15번 성공했다(성공률 93.8%). 지난 5월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양의지에게 잡힌 것이 유일한 실패다. 통산 기록도 196도루/32실패로 성공률이 무려 86%에 달한다.

김혜성은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많은 경험치를 쌓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김혜성은 6경기(선발 4경기)에서 타율 0.615(13타수 8안타)를 기록하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까지 3개 대회에 출전했고 그 중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는 2개 대회 연속 주장을 맡으며 금메달과 준우승에 기여했다.



이미 김혜성은 ‘차기 메이저리거’로 미국 현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앞두고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꼽은 유망주 TOP 10에서 김혜성은 9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BA는 김혜성을 뛰어난 컨택 능력으로 2루타와 3루타를 만들어내는 타자로 평가했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춘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4일 김혜성과 CAA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김혜성은 뛰어난 스피드와 컨택 능력을 갖춘 유틸리티 선수로 평가받는다"며 "특히 최근 보여준 파워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성은 지난 3월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 ‘팀 코리아(한국 국가대표)’ 멤버로 출전해 바비 밀러의 시속 97.3마일(약 156.6km)을 받아쳐 고척돔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터뜨려 주목받았 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혜성은 경기 후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한국 야수 중에는 2루수(김혜성)가 돋보였다. 타격도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도 좋았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김혜성은 앞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팀 선배 김하성, 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매년 가파른 성장세로 약점을 하나씩 메웠고, 장점은 더욱 강화해 이제는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매력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거대 에이전시 CAA와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거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 김혜성이 다가올 겨울 어떤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기록=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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