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보다 빠른 페이스' 김도영, KBO 역대 3명뿐이었던 전반기 20-20 달성할까
입력 : 2024.06.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그야말로 역대급 페이스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생애 첫 20-20클럽 고지를 전반기에 달성할 것처럼 무서운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김도영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서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을 펄펄 날았다. 김도영의 활약을 앞세운 KIA는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지긋지긋했던 롯데전 5연패 사슬을 끊었다.

홈런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KIA가 3-4로 뒤진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은 볼카운트 2-2에서 전미르의 몸쪽 커브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극적인 홈런을 터뜨린 김도영은 베이스를 돌며 화끈한 포효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KIA는 나성범의 2루타와 김선빈의 적시타로 5-4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도영은 동점 홈런에 앞서 6회 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시즌 20호 도루를 성공한 김도영은 지난해(25도루)에 이어 2년 연속 20도루도 달성했다.



올 시즌 김도영은 59경기 타율 0.338 15홈런 40타점 20도루 OPS 0.972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KIA의 선두 질주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4경기에서 7홈런으로 잠재력을 드러냈던 거포 잠재력을 터뜨리며 완전체 '호타준족'으로 거듭났다.

이미 20도루에 성공한 김도영은 20홈런-20도루 달성이 당연시되고 있다. 이제 모두의 관심사는 얼마나 빨리 '20-20클럽'에 가입하느냐다.

현재 김도영은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20홈런-20도루에 근접해있다. 투고타저인 일본프로야구(NPB)는 전체 홈런 1위(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13홈런이며, 10홈런 이상 타자가 3명뿐이라 눈에 띄는 후보가 없다.

메이저리그(MLB)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5홈런 14도루, KIA에서 뛰었던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9홈런 1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김도영은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전반기 20홈런-20도루 달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O리그에서 역대 전반기 20-20 클럽 가입을 달성한 선수는 단 3명뿐이다. '리틀 쿠바' 박재홍(1996년 22홈런-23도루, 2000년 25홈런-22도루), '적토마' 이병규(1999년 23홈런-21도루), 그리고 최초이자 유일한 '40-40클럽 가입자' 에릭 테임즈(2015년 28홈런 22도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4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던 김도영은 5월 월간 3할대 타율(0.326)은 유지했지만 홈런은 3개에 그쳤다. 강습타구에 손목을 맞는 불운을 겪었고, 장염 증세까지 겹치며 컨디션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6월 들어 김도영은 5경기 2홈런으로 다시 거포 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김도영이 지금의 타격감을 이어가 남은 24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추가한다면 전반기 20-20클럽 가입에 성공한 역대 4번째 선수(횟수로는 5번째, 박재홍 2회)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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