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향한 진심' 네오테크, 김천 선수단 벤치 후원...이준명 대표 ''실제 자동차용 시트 적용''
입력 : 2024.06.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축구는 흔히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불린다. 필드 위에서 뛰는 22명의 선수가 골을 넣고 막기 위해 끊임없이 몸을 부딪치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이해가 된다. 이 전쟁에서 필드만큼이나 중요한 곳이 벤치다. 축구에서 필드가 전쟁터라면 벤치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야전 지휘소다. 벤치에서 양 팀 코칭스탭은 승리를 위해 부단히 작전을 지시하고 교체선수들은 경기의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기존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벤치는 최고 레벨의 프로축구 경기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았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출전 대기를 하고 한 시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경기를 지휘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이 점을 줄곧 생각하는 이가 있었다. 김천시에 소재를 둔 국내 1위 자동차 튜닝 전문기업 네오테크의 이준명 대표다. 평소 축구에 진심인 그는 관내 프로축구팀인 김천상무의 경기를 챙겨보곤 했다. 경기를 보면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해외 유명 리그들의 잘 갖춰진 벤치들에 비해 기존 벤치 수준에 아쉬움을 느꼈다. 이 대표는 K리그1에서 순항하는 선수단에 그 수준에 맞는 벤치를 제공함으로써 선수단의 사기 진작과 컨디션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이준명 대표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이 대표는 “자동차의 승차감을 편하게 만드는 서스펜션, 차를 안전하게 멈추는 브레이크를 고성능으로 만들어 전 세계의 튜닝숍, 정비소에 공급하고 있는 네오테크의 이준명 대표다. 어릴 적부터 축구를 좋아해 새벽에 눈 비비며 해외축구 보고 지금도 정기 축구 모임을 하고 있을 만큼 축구에 관심이 많았다. 이렇듯 평소에 축구를 무척 좋아해 관내 프로팀 김천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김천종합운동장을 방문하게 됐다. 그런데 K리그1 상위권 팀의 선수들이 앉기에는 너무 불편해 보이는 벤치를 보게 되었고, 네오테크가 가지고 있는 제조 역량과 주변 공급망을 활용하면 프리미어리그 부럽지 않은 편안한 시트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후원을 결심하기 전부터 상위권 팀들 그리고 해외 리그에도 견줄 수 있는 벤치를 갖게 된다면 선수와 구단 관계자분들이 얼마나 뿌듯할지 상상만 해도 제가 기분이 좋았다”라고 김천과 인연을 맺은 계기를 밝혔다.

이제 김천종합운동장에는 기존 플라스틱 벤치 대신에 맞춤형으로 제작된 선수단 벤치가 놓였다. 또한 대기심과 관계자가 대기하는 대기심 벤치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의료진도 네오테크가 제공하는 팀 벤치를 사용한다.

사실 최근 프로축구에서는 다수의 구단이 플라스틱 시트 대신 차량용 시트 형태의 팀 벤치를 사용 중이다. ‘직관’이나 TV 중계를 통해 이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준명 대표 역시 이 점을 알고 있다. 이 대표는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 고민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거의 다수의 팀이 이런 자동차용 시트 형태의 벤치를 사용합니다. 네오테크는 이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실제 시장에 판매되는 자동차용 시트를 적용했다. 앉았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허벅지와 허리를 잘 받쳐주게 되어있다. 선수들이 겨울에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열선도 적용했다. 축구는 우천 시에도 진행되기 때문에 땀과 물에 강한 PVC 소재를 적용했고, 김천의 팀컬러를 살린 ‘시그니처’ 색상을 적용했다. 쉘터 역시 전문 디자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단조로운 형태에서 벗어나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형상을 갖도록 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선수들의 플레이에 긍정적 영감을 주고 싶었다. 또 쉘터에 적용된 소재나 제조 방식 또한 기존의 벤치 쉘터와는 차별화하여 제작됐다. 특히, 자동차 도장 방식을 적용하여 외부에 노출된 벤치의 내부식성을 강화했다”라며 설명했다.

확률은 희박하지만 만에 하나 플라스틱 의자보다 만족도가 떨어진다면 오히려 문제가 된다. 국내 최정상의 슈퍼레이스 GT클래스 차량을 튜닝하는 네오테크는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으면 튜닝이 아니다’는 기업의 모토처럼 국내 최정상 레이서의 차량을 다루듯 벤치 제작 과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우선 시트뿐만 아니라 쉘터의 디자인 또한 차별화하고 싶었습니다. 사람은 경험하는 대로, 느끼고 보는 대로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몸은 가장 편하면서도 눈에 들어오는 벤치의 형상은 창의적 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좋은 영감을 주는 디자인을 적용하고 싶었다. 그리고 중계를 보다 보면 좋은 시트가 적용됐더라도 간격이 좁아서 선수들끼리 어깨가 닿아있는 경우들이 있었다. 그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 써서 저희가 제작한 벤치는 선수별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했고 선수들이 경기에 더 잘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시트의 수량도 많고 쉘터의 개수도 많다 보니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예상보다 제작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최근 있었던 포항전까지는 꼭 벤치를 납품하고 싶었다. 상위권에는 있지만 최근 많은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었고, 우리 후원의 좋은 기운을 받아 다시 승리를 이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저희뿐만 아니라 협력사들까지 밤샘 근무를 해가며 제작 기간을 단축했고, 6월1일 있었던 포항전에 납품할 수 있었다. K리그1 1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을 3-1로 이겼는데, 저희 직원과 함께 관람을 가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했다. 결과도 극장골을 포함한 멋진 승리를 따냈던 것이 모두에게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라고 밝혔다.

네오테크의 기업 소개를 보면 이준명 대표가 남긴 말이 있다. “제동력에 대한 불안함, 거슬리는 승차감, 마음대로 따라와 주지 않는 차량의 움직임, 신경 쓰이는 소음. 이 모든 것들은 저희가 해결하겠다. 당신이 아끼는 매일 타는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지고 운전에 즐거움을 더한다. 튜닝 비용이 아깝지 않게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제공한다. Just Drive. 당신은 운전만 하세요.”



네오테크는 차량의 현가장치(쇼크업소버, 스프링, 서스펜션암 등 노면의 충격이 차체나 탑승자에게 전달되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 일명 서스펜션)와 제동장치(브레이크)를 주력으로 생산 및 판매한다. 네오테크는 국내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각국으로도 제품을 수출하는 업계 일류 기업의 진심이 담긴 모습이었다.

축구에 진심인 이준명 대표는 축구 팬으로서의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이를테면 꿈을 이룬 ‘성덕’의 모습이었다. 그는 축구 팬이자 김천 팬으로서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제 주변에서도 김천에 좋은 선수들이 들어올 예정인 걸 많이들 알고 있다. 현재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후원사로서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통해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저희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구장을 찾는 팬분들께도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자동차 관련된 재밌는 콘텐츠도 준비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축구에 집중하고, 팬분들은 더 즐겁게 축구를 즐기고 응원하는 데에 일조할 수 있도록 저희도 함께 노력하겠다.”

본업뿐만 아니라 축구에도 진심인 네오테크와 이준명 대표는 기업의 모토대로 최고의 기술을 접목해 김천의 팀 벤치를 업그레이드했다. 최상의 작전을 지휘할 수 있는 벤치, 교체출전을 기다리는 선수와 필드를 누비고 온 선수가 편히 쉴 수 있는 벤치, 네오테크와 함께 할 김천의 질주가 기대된다.



사진=김천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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