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뜬공-뜬공-삼진-삼진-삼진...'1·3R 지명권 교환' 김휘집, 이적 후 타율 0.156 부진 수렁
입력 : 2024.06.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아직 적응기가 필요한 것일까. NC 다이노스가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2장을 내주고 야심차게 영입한 '거포 내야수' 김휘집(22)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휘집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출전해 6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수비에서도 연장 10회 포구 실책을 저질러 팀을 끝내기 패배 위기에 빠뜨릴 뻔했다. 양 팀은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3-3으로 비겼다.

이날 NC는 11안타 8사사구, 한화는 13안타 7사사구를 기록하는 등 양 팀 합계 24안타 15사사구를 주고 받았다. 잔루도 양 팀 합쳐 32개(NC 15개, 한화 17개)가 나올 정도로 답답한 흐름의 경기가 4시간 52분 동안 이어졌다.

김휘집은 한화와의 3연전 첫 경기였던 7일 3타수 1안타 1볼넷 멀티 출루에 성공했지만, 8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경기 모두 6번 타자로 출전했던 그는 9일 경기에 리드오프 박민우와 함께 테이블세터로 출전했다. 박민우가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었지만, 2번 타순에 배치된 김휘집은 오히려 번번이 공격 흐름을 끊으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 초 박민우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 김휘집은 유격수 땅볼을 기록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박건우의 안타로 김휘집은 1루에서 3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맷 데이비슨의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이 나왔고, 이때 이중도루를 시도하던 김휘집은 홈에서 아웃돼 선취점 찬스가 날아갔다.

3회에도 선두타자 박민우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김휘집은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2-0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조동욱의 3구째 패스트볼을 때려 3루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1-3으로 뒤진 4회 초 NC는 김형준 볼넷, 김주원 몸에 맞는 볼, 박민우 볼넷으로 2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김휘집은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차려진 밥상을 해결하지 못했다.

6회에도 김휘집 앞에 득점권 기회가 찾아왔다. 2사 후 박민우가 볼넷을 얻은 뒤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다. 김휘집은 볼카운트 2-2에서 김규연의 5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또 다시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9회 NC의 선두타자로 나선 김휘집은 주현상과 4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10회 말 김휘집은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사 2루에서 김휘집은 이원석의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고 실책을 저질렀다. 아웃카운트 대신 주자가 늘어난 NC는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한재승이 삼진과 땅볼로 이닝을 정리해 끝내기를 막을 수 있었다.

11회 초 6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휘집은 마지막 기회마저 살리지 못했다. 1사 후 최정원의 안타로 주자가 1루에 나간 상황에서 김휘집은 장시환을 상대로 4구 만에 헛스윙 3개로 삼진을 당했다. 세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이었다. 결국 양 팀은 헛심 공방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김휘집은 '포스트 김하성'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성장 속도는 더뎠다. 키움에서 통산 307경기 타율 0.227 22홈런 120타점 OPS 0.670의 성적을 기록한 그는 지난 5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NC는 김휘집을 얻기 위해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휘집은 이적 후 첫 경기였던 5월 30일 KIA 타이거즈전(4타수 1안타)에서 NC 유니폼을 입고 첫 안타를 신고했고, 5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전(4타수 2안타 1홈런)에서 첫 홈런을 신고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6월 들어 출전한 8경기 중 단 2경기(5일 두산 베어스전 2안타, 7일 한화전 1안타)만 안타를 기록하는 등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이적 후 10경기 기록은 타율 0.156(32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OPS 0.493으로 이적 전(타율 0.230 5홈런 25타점 OPS 0.678)에 비해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다. 수비에서도 3루수로 출전한 7경기(49이닝)서 2개의 실책을 기록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드 당시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집은 파워툴을 가지고 있는 내야수로 어린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여 내야진 운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NC 이적 후 아직까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김휘집이 반등에 성공해 트레이드 손익계산서를 흑자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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