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선방에 키커로 골까지 넣은 김동준, “사실 패할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입력 : 2024.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한재현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대전하나시티즌과 승부차기 11번째 키커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간신히 웃었다. 제주의 코리아컵 8강행을 이끈 건 골키퍼 김동준의 활약을 빼 놓을 수 없다.

제주는 19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4라운드(16강전) 원정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현대를 1-0으로 꺾고 올라온 김포FC와 4강행을 걸고 경쟁한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승부차기에 강점이 있다. 골키퍼 김동준과 안찬기가 있다. 승부차기 가면 이길 수 있다 생각했기에 편안하게 하라 주문했다”라며 김동준을 칭찬했다.

김동준은 이날 경기에서 대전의 파상공세를 막아냈고, 승부차기에서 대전의 10번째 키커 홍정운의 슈팅을 막아냈다. 그는 이어진 11번째 키커로 나서 강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평일에도 불구하고, 양 팀 팬들께서 많이 와주셨다. 재미있는 경기일지 모르겠지만, 뜻 깊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김동준은 보기 드문 11번째 키커 상황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5번째까지 마무리 짓고 싶었는데 잘 안되어 이길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사실 패할 줄 알았다. 대전에 미안하지만 선수들이 잘 못 차더라. 나에게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어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것도 보기 드문 일이었다. 김동준은 “제가 자신 있는 게 파워이고, 될 대로 되라 형식으로 찼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동준은 올 시즌 종료되면 제주와 계약이 마무리 된다. 제주 팬들은 전력의 핵심인 김동준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 제주 역시 수비 안정을 위해 김동준의 잔류가 절실하다.

그는 “팬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1순위는 제주와 재계약이다. 변수가 어떻게 나올 지 모른다. 선수로서 말씀 드리기 힘들다. 제주 소속으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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