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 구단' 코모, 입장문 실화냐?…''울버햄튼 선수들, 오버 좀 떨지 마'' 논란 가속화
입력 : 2024.07.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세리에 A 코모 1907의 어처구니없는 사과문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최근 황희찬(28·울버햄튼 원더러스)은 코모 선수에 의해 인종차별 피해자가 됐다.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소화하는 도중 유럽 등 해외에서 동양인 비하 표현으로 쓰이는 '재키 찬'이라는 표현을 들었고, 이에 화가 난 다니엘 포덴스가 주먹을 휘둘러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개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가 황희찬을 위한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혔고, 울버햄튼은 성명서를 발표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엄격한 대응에 나섰다.



반면 UEFA는 책임회피에 급급했다. "친선경기는 연맹 관할이 아니다. UEFA 주관 대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며 사건을 일단락시켰다. 적어도 'No To Racism'이라는 슬로건을 오래 내세우고 있다면 이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징계를 피한다는 생각에 신이 난 것일까. 코모 역시 입장문을 내놓았지만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 오히려 울버햄튼 선수들의 행동을 '과장'이라고 표현하며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코모는 16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면서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그는 '차니'라는 황희찬의 별명을 듣고, '그를 무시해. 그는 그가 재키 찬이라고 생각해'라고 발언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구단이 파악하기로 우리 선수는 의도를 갖고 (황희찬을) 폄하하려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 울버햄튼 선수의 반응으로 사건이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황희찬은 충격받은 마음을 빠르게 추스른 모양새다. 그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스포츠 나아가 인생에서 인종차별은 용납되지 않는다. 코칭스태프진과 선수들은 사건 이후 나와 함께 그라운드를 떠나겠다고 말해줬고,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끝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팬들을 진정시켰다.


사진=코모 1907 인스타그램, 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