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코모1907과의 경기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황희찬(28)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황희찬은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 그리고 삶 모든 측면에서 용납할 수 없다. 사건이 일어난 후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은 내가 원한다면 나와 함께 현장을 떠나주겠다고 말했다. 그들은 나를 체크하고 확인해줬다. 다시 한번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16일 울버햄튼과 코모의 프리시즌 연습 경기 도중 발생했다. 울버햄튼은 이날 지난 시즌 세리에B 준우승을 차지한 코모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그럼에도 울버햄튼은 웃을 수 없었다. 이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상대 선수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을 들은 뒤 감정이 격해진 양 팀의 몸싸움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울버햄튼의 공격수 다니엘 포덴세는 황희찬에게 인종 차별성 발언을 펼친 선수를 찾아가 폭행해 퇴장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게리 오닐 감독을 비롯한 울버햄튼 구단은 강한 유감을 표했다. 문제는 이후 코모측의 대처에 있다. 코모는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문제의 수비수가 무슨 말을 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이야기했다. 긴 이야기 끝에, 내린 결론은 우리는 이것이 선수의 이름과 그의 동료들이 경기장에서 차니(Channy)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이 수비수는 자신의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야 한다. 그를 재키 찬(성룡)이라 생각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심지어는 사건이 실제 상황 보다 과장됐다고 밝히며 사과로 보기 어려운 태도를 취했다. 아시아인을 '재키 찬'이라고 부르는 것은 유럽 및 남미에서 동양인의 생김새가 모두 비슷하다는 식으로 조롱할 때 쓰는 표현이다.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황희찬은 경기를 이어가며 프로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그는 분명히 화가 났다. 우리 선수들은 황희찬을 위로하고 지지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난 그에게 교체를 원하는지 혹은 팀 전체를 떠나 있기를 희망하는지 물었다. 황희찬은 계속 뛰길 원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 우리가 얘기해야 한다는 것,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다"라며 황희찬을 격려함과 동시에 코모의 행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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