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왕따' 자처한 이천수, 정몽규 회장 향한 직격...'회장님 잘못은 능력 없는 사람을 믿고 쓰는 것'
입력 : 2024.08.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축구인 이천수가 다시 한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저격하고 나섰다.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두고 과정의 공정성 및 절차의 적합성을 지적하는 여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몽규 회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30년 축구 인생 전반을 담은 '축구의 시대'를 발간했다.


'축구의 시대'는 일종의 회고록으로 정몽규 회장이 현대 자동차 입사 후 이어간 축구에 대한 애정, HDC 회장과 프로축구연맹 총재로서의 경험, 12년 축구협회장 생활 중 겪은 역경과 고난 등이 담겼다. 다만 정몽규 회장의 회고록이 적절한 시점에 발간되었는지 여부를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재 정몽규 회장은 협박,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시민 단체에 고발된 상태이며 대표팀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 속에서 책임자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축구인 이천수는 5일 자신의 계정 '리춘수'를 통해 '현역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정몽규 회장을 저격했다.


이중 눈에 띄는 부분은 이천수가 직접 정몽규 회장의 자서전 '축구의 시대'를 언급한 대목이다. 그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대한축구협회의 역할에 아쉬움을 표하며 "그러니까 그 시기에 책도 내고. 누군가 '(회장님) 책 내도 됩니다'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 책을 낸 거 아니겠냐"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정몽규) 회장님이 잘못한 것은 능력 없는 사람을 쓰는 것이다. 능력 없는 사람을 믿고 계속 쓰고 있다는 것은 더 큰 잘못이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건 진짜 일 잘하는 협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것만 하면 회장 4번 연임하든 상관 안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수가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10일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의혹에 "내가 협회랑 사이가 이렇게 안 좋은데, 무슨 소리냐. 나는 지금 축구계의 왕따인데 누가 나한테 얘기해주겠냐"라고했다.

이어 대표팀의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한 후배 박주호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자기가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둬야 하는 일인데 그걸 못하고 있다. 그게 자꾸 이어지고 있다. 후배가 무슨 말을 꺼내면 무시한다. 축구계에 없어져야 하는 풍토이다. 위원장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사람은 자리도 끝이라 말도 못 꺼낸다. 박주호는 그래도 외국 생활을 해서 발표한 거다. 원래는 들어주지 않는다. 축구계는 심한 꼰대 문화를 고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30일엔 "어떻게 보면 협회 주인이 (정몽규) 회장이 아니고, 개인 소유물이 아닌데 개인 소유물처럼 대하는 모습에 팬들이 화가 났을 수도 있다"라며 "스포츠는 공정해야 하고, 시대가 바뀌었는데 누군가를 뽑는 데 있어 학연, 지연이 들어가고 하는 부분에 축구 팬들이 많이 화가 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는 말로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리춘수 유튜브 계정,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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