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김대전' 안 끝났다! 'ERA 2.60' 문동주, 후반기 국내 선발 1위 등극...한국 야구 미래가 밝다
입력 : 2024.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문김대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21)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문동주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문동주의 호투와 문현빈(3점홈런), 채은성(2점홈런)의 대포를 앞세워 두산을 7-1로 꺾고 2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문동주가 안정감을 되찾았다. 전반기 두산전 3경기에 등판해 총합 22실점으로 모두 4회 이전에 강판당했던 문동주는 3개월 만에 두산전에 나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문동주는 1회, 2회,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빠르게 두산 타자들을 정리했다. 3회 초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은 걸 제외하면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올 시즌 처음으로 두산전 4이닝을 돌파했다.

잘 나가던 문동주는 0-0으로 팽팽한 5회 한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강승호, 허경민, 이유찬에게 3연속 안타를 내줘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1사 1, 2루에서 조수행과 정수빈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5회 말 문현빈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문동주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6회 문동주는 양석환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허용했지만, 제러드 영-양의지-김재환을 범타 처리하며 6이닝을 채웠다. 투구수 84개를 기록한 문동주는 7회 박상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문동주는 8월 20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2실점), 27일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무실점)에 이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산전 문동주는 평균 구속 150.9km/h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그리고 포크볼로 상대 타선을 공략했다. 앞서 전반기 두산전 3경기에서는 패스트볼 구속이 평소보다 낮게 나오는 등 어려움을 겪었는데, 3일에는 구속도 올라온 상황에서 8월부터 장착한 포크볼이 효과적으로 잘 먹혔다. 이날 문동주는 탈삼진 8개 중 4개를 포크볼을 결정구로 선택해 만들어냈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문동주는 전반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로 부진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세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사이 한때 라이벌로 꼽혔던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시즌 초반부터 MVP급 활약을 펼치면서 두 선수의 위상은 큰 차이로 벌어졌다.

흔들리던 문동주는 후반기 들어 차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7월 12일 LG 트윈스전 7이닝 무실점 승리가 터닝포인트로 작용했다. 이후 문동주는 7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후반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25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 중 전체 4위, 국내 1위에 등극했다. 한화 선발 중 라이언 와이스(3.48)와 함께 믿고 볼 수 있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전반기 부진을 털어내면서 문동주는 과거 '문김대전' 논쟁의 중심에 섰던 그 시절의 폼으로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직 김도영과 비교 대상으로 꼽히기엔 부족하지만, 지금은 내년 이후를 기대할 계기를 마련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두 선수는 이제 데뷔 3년차에 불과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한국 야구 10년을 이끌어 갈 문동주와 김도영의 활약 덕분에 오는 11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출전을 앞둔 대표팀도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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