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며 4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두산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전에서 3-7로 패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 사수를 위해 승리가 절실했지만, 두산은 2회 말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3회 초 허경민의 희생 플라이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으나 5회 말에 무려 3점을 헌납했다. 이재현, 르윈 디아즈, 강민호가 각각 적시타를 때려내며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두산은 6회 초 제러드 영의 1타점 3루타와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로 3-4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경기 후반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8회 말 등판한 정철원이 이성규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전병우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양도근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루가 됐다. 두산은 정철원을 내리고 김민규를 투입했지만, 삼성의 타선을 진화할 수 없었다. 김민규가 김지찬에게 3루타, 이재현 2루타로 연속 장타를 내줘 3-7이 됐다.

두산은 9회 초 김재환의 내야안타, 강승호의 몸에 맞는 볼, 정수빈의 안타로 2사 만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전민재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단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또다시 ‘사자 공포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삼성 상대 3승 12패의 압도적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11승 5패로 우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이번 경기도 지면서 두산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5경기 연속 패하면서 가을야구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두산은 64승 65패 2무(승률 0.496)로 5할 승률이 붕괴됐다. 5위 KT 위즈(62승 64패 2무, 승률 0.492)와의 격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더욱 걱정스러운 부분은 하위권 팀들이 무서운 상승세로 5강 경쟁에 뛰어 들어 두산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6위 한화 이글스는 59승 63패 2무(승률 0.484)로 두산을 1.5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7위 롯데 자이언츠 역시 4일 KT를 7-5로 누르면서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까지 좁혔다.

두산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던 발라조빅, 곽빈 외에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는데, 최근 들어 두 선발투수의성적도 좋지 않다. 전반기 에이스로 활약하다 지난 7월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복귀 시점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불펜은 피로가 누적됐고, 타선은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총체적 난국에 뻐진 두산이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