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폭풍주루 득점+김선빈 투런포'까지 좋았는데...KIA, 실책+도루실패에 발목 잡혔다
입력 : 2024.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가 경기 막판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공수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연달아 나오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KIA는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4-5로 패했다. 시즌 50패(76승 2무, 승률 0.603)째를 기록한 KIA는 같은 날 2연승을 달린 2위 삼성 라이온즈(71승 2무 56패 승률 0.559)와 격차가 5.5경기로 좁혀졌다.

KIA 타선은 이날 한화 선발로 나선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5회 김선빈이 3루수 노시환의 실책으로 한 차례 1루 베이스를 밟았을 뿐 7회까지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0-4로 뒤진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나성범이 와이스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터뜨린 것이 팀의 첫 안타이자 득점이었다. 이후 KIA는 2사 1, 2루 찬스까지 만들었지만,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박찬호가 3루수 땅볼에 그쳐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1위팀의 저력은 9회 발동됐다. 9회 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타석에는 김도영이 들어섰다. 무사 1루에서 김도영은 3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2루수가 포구 과정에서 공을 놓쳐 병살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나 2사 1루가 된 상황에서 이전 타석 홈런을 기록한 나성범의 차례가 돌아왔다. 풀카운트에서 나성범은 박상원의 6구째 패스트볼을 밀어 쳐 타구를 좌중간으로 보냈다. 단타성 타구였지만, 2아웃에서 이미 스타트를 끊은 김도영은 순식간에 3루를 지나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좌익수의 송구가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는 사이 타자 주자 나성범도 2루까지 진루했다.

스코어는 2-4. 이어지는 2사 2루에서 한화는 마무리 투수 주현상을 투입했다. 하지만 몸이 덜 풀렸는지 폭투가 나왔고, 대주자로 투입된 김호령은 3루까지 갔다. 0-2 타자의 카운트에서 김선빈은 3구째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강하게 때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무서운 뒷심으로 동점을 만든 KIA는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10회 초 등판한 장현식이 1사 후 장진혁에게 2루타릍 맞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설상가상으로 폭투까지 나오면서 1사 3루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장현식은 침착하게 유로결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러나 여기서 포수 한승택의 아쉬운 선택이 나왔다. 3루 주자 장진혁의 리드 폭이 넓은 것을 보고 빠르게 송구했으나 공이 원바운드로 날아가 3루수 김도영이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장진혁이 귀루를 포기하고 홈으로 질주하는 것을 본 김도영은 서둘러 홈으로 송구했지만, 주자의 슬라이딩이 먼저 홈 베이스를 터치했다. 다시 한화가 5-4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KIA는 10회 말 1사 후 박정우가 안타로 살아 나가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찬호의 타석에서 볼카운트 0-2에 박정우가 2루 도루에 실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포수가 하이 패스트볼을 요구하며 자세를 높게 잡고 있는 상황에서 박정우는 무모하게 2루로 내달렸고 여유 있게 아웃됐다. 주자가 사라지고 추격 의지를 잃은 KIA는 박찬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기록하며 4-5로 패했다. KIA는 9회 말 2사 후 3점을 따라붙은 저력을 보여주고도 연장 10회 아쉬운 수비와 주루에 발목이 잡혀 3연승을 마감해야 했다.



사진=뉴시스, 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