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이후 13년만의 롯데 타격왕 보인다...'7G 타율 0.520' 레이예스, 200안타+타격 2관왕 이룰까
입력 : 2024.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24시즌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빅터 레이예스(30)의 방망이가 더욱 뜨겁게 불타오른다. 2011년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2) 이후 맥이 끊긴 롯데 자이언츠 출신 타격왕도 꿈이 아니다.

레이예스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선발투수 정현수(1⅔이닝 3실점)를 비롯해 마운드가 무너지며 KT에 2-12로 졌다.

10점 차 패배 속에서 레이예스의 타격감은 빛났다. 1회 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레이예스는 KT 선발투수 조이현을 상대로 2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우전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해 2사 2, 3루 밥상이 차려졌지만, 전준우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롯데는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가 0-10으로 뒤진 4회 말 두 번째 타석을 맞은 레이예스는 조이현의 2구째 커브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전준우가 삼진, 나승엽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1루가 된 상황에서 윤동희가 우익수 방면 타구로 2루타를 뽑아냈다. 김병준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잡지 못했고, 그사이 레이예스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롯데의 첫 득점을 올렸다.



6회 말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등장한 레이예스는 바뀐 투수 원상현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유격수 방면 깊은 코스로 땅볼을 때렸다. 심우준이 타구를 끝까지 쫓아갔으나 한 번에 잡지 못하고 1루 송구를 포기해 레이예스의 내야안타가 기록됐다.

1-10으로 이미 스코어 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이라 롯데는 대주자 신윤후를 투입했고, 레이예스는 세 타석 만에 3안타를 기록한 뒤 경기를 마쳤다.



8월 2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레이예스는 시즌 타율을 0.355까지 끌어올렸다. 해당 기간 타율은 무려 0.520(7경기 13안타)에 이른다. 4일까지 리그 타격 1위를 달리던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타율이 0.351까지 떨어졌고, 그사이 레이예스가 1위를 탈환했다. 에레디아는 최근 4경기서 16타수 1안타 기록하는 등 페이스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

만약 이대로 레이예스가 상승세를 이어가 타격왕을 차지하게 된다면 롯데는 2011년 이대호(타율 0.357) 이후 13년 만에 타격왕을 배출하게 된다. 타격왕 경쟁이 레이예스와 에레디아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2004년 클리프 브룸바, 2015년 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외국인 타자 타격왕이 탄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가 124경기를 치른 가운데 175안타를 기록 중인 레이예스는 144경기 기준 약 203안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 현 KIA 타이거즈)이 세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01안타)에 도전해 볼 만한 기세다.

KT 로하스(171안타)보다 5경기를 덜 치르고도 안타 4개를 더 때려낸 레이예스는 타율, 최다 안타 부문에서 타격 2관왕도 바라본다. 만약 레이예스가 타이틀 2개를 모두 차지하게 된다면 롯데는 2018년 전준우(득점, 최다 안타) 이후 6년 만에 2관왕을 배출하게 된다. KBO리그 데뷔 첫해부터 꾸준한 안타 생산 능력을 뽐내며 롯데의 '복덩이'로 등극한 레이예스가 신기록과 타이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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