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8월의 무서운 기세는 어디로 갔을까. 롯데 자이언츠가 급격한 내리막을 걸으며 가을야구 희망이 사라져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서 6-11로 패했다. 3연패 늪에 빠진 8위 롯데(57승 4무 66패 승률 0.463)는 5위 KT 위즈(64승 2무 65패 승률 0.496)와 거리가 4경기 차로 멀어졌다.
전날(7일) 선발 박세웅의 7⅓이닝 무실점 역투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2이닝 1실점)의 블론세이브로 SSG와 1-1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던 롯데는 이날(8일) 가장 믿을 수 있는 왼손 에이스 찰리 반즈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반즈는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SSG 타선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했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는 불운을 겪었다. 반즈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후반기 11경기 만에 처음이다.
타선은 SSG(14안타)보다 3개 더 많은 17안타를 터뜨렸지만, 득점(6점)은 오히려 적었다. 5회까지는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6이닝 9피안타 2실점)에게 산발적으로 안타를 뽑아냈을 뿐이었다. 6회부터 반격에 나섰으나 몇 차례 찬스에서 빅이닝을 만들지 못하고 애매한 추격전만 펼치다가 경기가 끝났다.
올 시즌 롯데의 행보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5월까지 21승 2무 31패(승률 0.404)로 최하위에 머물다 6월 승률 1위(14승 1무 9패 승률 0.609) 상승세를 달리며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7월 다시 월간 승률 최하위(6승 14패 승률 0.300)를 기록하며 9위로 내려앉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은 꺾인 것처럼 보였다. 당시 5위였던 두산에 무려 8경기나 뒤처져 있었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었다.
짝수달의 기운은 다른 것일까. 롯데는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의 기적을 만들었다. 8월 월간 승률에서 삼성(17승 7패 승률 0.708)에 이어 2위(14승 8패 승률 0.636)를 기록했다. 순위는 한 계단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13까지 떨어졌던 승패마진을 -7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내 9월 첫날 4연승에 성공하며 다시 7위를 탈환했다.
롯데는 지난 4일 5위 KT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2경기 차까지 거리를 좁혔다. 가을야구 희망도 점점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4경기서 1무 3패로 미끄러졌다. 홈팬들 앞에서 실책, 주루사, 불펜 방화 등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연패의 늪에 빠졌다.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SSG와 맞대결에서 밀린 점은 더욱 아쉬웠다.
아직 롯데는 시즌 종료까지 1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5강 희망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5위 KT뿐만 아니라 6위 SSG, 7위 한화 이글스까지 마지막 5강 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가을야구 진출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2000년대 초반 롯데는 '8888577'이라는 일명 '비밀번호'로 불리는 순위를 기록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이후 한때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었던 롯데는 2017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2018년부터 다시 7-10-7-8-8-7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대로라면 올해도 '7107887' 비밀번호 뒷자리에 굴욕의 숫자 하나를 추가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진=OSEN
롯데는 지난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서 6-11로 패했다. 3연패 늪에 빠진 8위 롯데(57승 4무 66패 승률 0.463)는 5위 KT 위즈(64승 2무 65패 승률 0.496)와 거리가 4경기 차로 멀어졌다.
전날(7일) 선발 박세웅의 7⅓이닝 무실점 역투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2이닝 1실점)의 블론세이브로 SSG와 1-1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던 롯데는 이날(8일) 가장 믿을 수 있는 왼손 에이스 찰리 반즈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반즈는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SSG 타선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했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는 불운을 겪었다. 반즈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후반기 11경기 만에 처음이다.
타선은 SSG(14안타)보다 3개 더 많은 17안타를 터뜨렸지만, 득점(6점)은 오히려 적었다. 5회까지는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6이닝 9피안타 2실점)에게 산발적으로 안타를 뽑아냈을 뿐이었다. 6회부터 반격에 나섰으나 몇 차례 찬스에서 빅이닝을 만들지 못하고 애매한 추격전만 펼치다가 경기가 끝났다.
올 시즌 롯데의 행보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5월까지 21승 2무 31패(승률 0.404)로 최하위에 머물다 6월 승률 1위(14승 1무 9패 승률 0.609) 상승세를 달리며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7월 다시 월간 승률 최하위(6승 14패 승률 0.300)를 기록하며 9위로 내려앉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은 꺾인 것처럼 보였다. 당시 5위였던 두산에 무려 8경기나 뒤처져 있었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었다.
짝수달의 기운은 다른 것일까. 롯데는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의 기적을 만들었다. 8월 월간 승률에서 삼성(17승 7패 승률 0.708)에 이어 2위(14승 8패 승률 0.636)를 기록했다. 순위는 한 계단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13까지 떨어졌던 승패마진을 -7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내 9월 첫날 4연승에 성공하며 다시 7위를 탈환했다.
롯데는 지난 4일 5위 KT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2경기 차까지 거리를 좁혔다. 가을야구 희망도 점점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4경기서 1무 3패로 미끄러졌다. 홈팬들 앞에서 실책, 주루사, 불펜 방화 등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연패의 늪에 빠졌다.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SSG와 맞대결에서 밀린 점은 더욱 아쉬웠다.
아직 롯데는 시즌 종료까지 1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5강 희망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5위 KT뿐만 아니라 6위 SSG, 7위 한화 이글스까지 마지막 5강 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가을야구 진출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2000년대 초반 롯데는 '8888577'이라는 일명 '비밀번호'로 불리는 순위를 기록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이후 한때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었던 롯데는 2017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2018년부터 다시 7-10-7-8-8-7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대로라면 올해도 '7107887' 비밀번호 뒷자리에 굴욕의 숫자 하나를 추가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