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되네? '기록 제조기' 김도영, MLB 역사상 단 7명-국내 타자 역대 최초 대기록 '찜'
입력 : 2024.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 '슈퍼스타' 김도영(21)이 KBO리그 역사상 국내 타자는 단 한 번도 세우지 못한 대기록을 바라본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도 단 7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진기한 기록이다.

김도영은 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2000년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 2015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단 2명만 밟았던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고지를 KBO리그 역대 3번째로 정복했다. 역대 최연소(만 20세 11개월 18일) 기록은 덤이다.

올해로 프로 3년 차를 맞은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린 잠재력이 만개했다. 타격과 주루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가며 무수한 기록들을 작성하고 있다. 지난 4월 KBO리그 역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부터 시작해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단일 시즌 최연소 최다 홈런(33홈런) 등 그야말로 '기록 제조기'다.

올 시즌 129경기 타율 0.345 35홈런 100타점 128득점 38도루 OPS 1.062의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2번째이자 국내 타자로는 최초로 40홈런-40도루 대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여기에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가 보유한 단일 시즌 최다 득점(135개) 기록 경신까지도 단 8득점을 남겨두고 있다.



40-40클럽에 많은 초점이 쏠려있지만, 이미 김도영은 국내 타자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 8월 22일 광주 롯데전에서 시즌 32호 홈런을 때려 32홈런-32도루를 동시에 달성했다. 앞서 30-30클럽에 가입했던 4명의 국내 타자(이종범, 박재홍, 홍현우, 이병규)들 가운데 홈런과 도루를 모두 32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김도영이 넘보는 또 다른 국내 타자 최초의 위업은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OPS 1.0 이상 기록이다. KBO리그 유일의 40-40클럽 가입자인 테임즈는 2015년 142경기 타율 0.381-47홈런-40도루-140타점-130득점-OPS 1.287의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리틀 쿠바' 박재홍도 2000년 132경기 타율 0.309-32홈런-30도루-115타점-101득점까지는 기록했지만, OPS가 0.977으로 1.0을 넘지 못했다.



100년이 넘는 MLB에도 해당 조건을 모두 달성한 타자는 7명(켄 윌리엄스, 배리 본즈, 엘리스 벅스, 래리 워커, 제프 배그웰, 블라디미르 게레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뿐이다. 그 중 배래리 본즈는 1992년과 1996년 두 차례 달성했다.

김도영이 달성한 35홈런-35도루로 범위를 좁히면 1922년 윌리엄스(타율 0.332 39홈런 37도루 128타점 155득점 OPS 1.040), 1996년 본즈(타율 0.308 42홈런 40도루 122타점 129득점 OPS 1.076), 2002년 게리로(타율 0.336 39홈런 40도루 106타점 111득점 OPS 1.010), 그리고 지난해 아쿠냐 주니어(타율 0.337 41홈런 73도루 149타점 106득점 OPS 1.012)까지 4명뿐이다.



물론 한국과 미국의 리그 수준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비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러나 김도영이 얼마나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는 체감할 수 있다. 남은 12경기에서 김도영은 경기당 평균 4타수씩 총 48타수를 소화했을 때 안타를 전혀 못친다고 해도 3할대 타율이 유지(0.314)된다. 또한 단타 8개만 추가해도 OPS 1.0의 벽을 지킬 수 있다. KBO리그 역사에 남을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도영이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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