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아산] 배웅기 기자= 시즌 마지막 충남 더비의 주인공은 충남아산FC(이하 충남아산)였다.
충남아산은 24일 오후 7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이하 천안)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2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종석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신송훈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으며, 이은범, 최희원, 김주성, 강준혁, 황기욱, 최치원, 김종석, 김승호, 데니손, 주닝요가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김태완 천안 감독의 선택은 4-3-3 포메이션이었다. 박주원이 골문을 지켰고, 유용현, 이재원, 강영훈, 구대영, 문건호, 신형민, 이광진, 툰가라, 모따, 허승우가 출격했다.
전반 초반부터 충남아산이 강하게 밀어붙였다. 천안은 촘촘한 두 줄 수비를 구성해 매서운 공격을 막아냈고, 툰가라의 빠른 발과 모따의 한 방을 활용한 간헐적인 역습을 전개했다.
첫 슈팅 역시 충남아산의 몫이었다. 전반 8분 데니손이 상대 수비진의 빌드업 실수를 유도해 볼을 빼앗았고, 침투하는 주닝요에게 패스를 연결했으나 슛이 골문 오른쪽으로 빗겨 나가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충남아산의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 위치한 김승호가 박스 안 데니손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내줬지만 정확한 임팩트를 가져가는 데 실패했다. 곧바로 이어진 혼전 상황에는 최치원이 강하게 때려봤으나 골대 오른쪽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 29분 충남아산에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절묘하게 쇄도한 김종석이 패스의 결을 그대로 살리며 1대1 찬스를 맞이했지만 금세 각을 좁혀 나온 박주원의 선방에 고배를 삼켜야 했다.
천안도 기어를 점차 올리기 시작했다. 전반 31분 왼쪽 측면으로 돌아 들어간 모따가 허승우의 패스를 받아 크로스를 올렸지만 볼이 다소 길게 빠졌고, 4분 뒤에는 크로스 이후 모따의 헤더가 살짝 빗맞으며 신송훈의 품에 안겼다.
전반 39분 변수가 발생했다. 코너킥을 얻은 충남아산이 짧은 패스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구대영이 김승호를 향해 뒤늦은 태클을 가했고, 비디오 판독(VAR) 결과 퇴장이 선언됐다. 수적 열세에 처한 천안은 문건호 대신 박준강을 투입하며 수비라인을 단단하게 조였다.
반면 김현석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호세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용병술은 곧바로 빛을 발했다. 2분 예리한 코너킥이 호세의 강력한 헤더로 이어졌으나 박주원이 들어가다시피 하는 볼을 빼내며 관중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천안의 롱볼 위주 플레이 또한 가공할만했다. 후반 3분 박준강이 문전을 바라보며 강한 크로스를 올렸고, 휘어 들어간 볼이 모따의 머리를 정확히 향했으나 크로스바 위를 살짝 벗어났다.
장군멍군이 계속되던 찰나 포문을 연 팀은 충남아산이었다. 후반 40분 김종석이 강민규의 크로스를 머리로 살짝 돌려놓으며 골망을 갈랐다. 4분이 지나 두 사람의 콤비네이션이 다시 한번 빛났다. 강민규의 컷백을 김종석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후 양 팀의 추가 득점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고, 추가시간 5분 끝 주심 휘슬이 올리며 시즌 마지막 충남 더비의 주인공은 충남아산이 됐다. 이로써 충남아산은 이번 시즌 천안 상대 무패(2승 1무)를 기록하며 홈경기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