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단 상대 3할인데...주목받지 못한 SSG 타격왕, 운명의 '5위 결정전' 맹활약으로 GG 표심 잡을까
입력 : 2024.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이렇게 잘했는데 골든글러브를 장담할 수 없다.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33)가 전 구단 3할을 달성하며 2년차 정규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에레디아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4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SSG는 최정의 2홈런 6타점 맹활약과 선발 드루 앤더슨의 5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키움을 7-2로 제압했다.

29일까지 5경기 8안타를 몰아친 에레디아는 키움전에는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1회 말 유격수 직선타, 3회 유격수 땅볼, 4회 2루 뜬공으로 내야를 벗어난 공이 없었다.

그래도 네 번째 타석에서 체면치레했다. SSG가 7-1 앞선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원종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 안타로 에레디아는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면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키움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에레디아는 136경기 타율 0.360(541타수 195안타) 21홈런 118타점 OPS 0.937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모든 타격 지표가 더 좋아졌다. 지난해 후반기 부상으로 놓친 타격왕도 2위 빅터 레이예스를 9리 차이로 따돌려 사실상 확정적이다.

다만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도 다관왕을 놓친 건 아쉽다. 에레디아는 타율에서 우위를 점한 레이예스 상대로 안타에서는 195대 200으로 밀려 2위에 머물렀다. 타점도 구단 1위였던 2018년 한동민(115타점)을 넘어섰는데, 오스틴 딘(132타점)과 맷 데이비슨(119타점)이 너무 강력했다. 시즌 내내 기복 없이 활약했으나 타고투저 시즌 역대급 기록이 쏟아지면서 실력만큼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에레디아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바로 전 구단 상대 타율 3할 달성이다. 올 시즌 에레디아는 롯데 자이언츠(0.426), NC 다이노스(0.404), KIA 타이거즈(0.400) 상대로 타율 4할을 넘겼다. 삼성 라이온즈(0.385), 한화 이글스(0.344), KT 위즈(0.338), LG 트윈스(0.328), 두산 베어스(0.321) 상대로도 가리지 않고 안타를 생산했다. 최하위 키움에 살짝 약한 면모를 보였으나 타율 0.303으로 시즌을 마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꾸준함은 에레디아가 SSG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다.

에레디아는 현재 KT 멜 로하스 주니어, 삼성 구자욱, 롯데 레이예스와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4파전을 펼치고 있다.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로하스, 구자욱과 200안타를 달성한 레이예스와 비교하면 아직은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좀 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에레디아의 소속팀 SSG는 1일 KT와 사상 첫 운명의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치른다. 로하스가 버티고 있는 팀이다. 여기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 최초 업셋까지 만들어내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홀로 득점권 타율 4할(0.428)을 기록했던 에레디아의 진가를 가을야구에서 보여주면 골든글러브 표심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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