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두산 베어스 ‘고졸 신인 클로저’ 김택연(19)이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정규시즌과 다름없는 씩씩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팀의 패배와 역사상 첫 ‘업셋’ 탈락에 빛이 바랬다.
김택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KT와 경기에 팀의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38구를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타선이 2경기 연속 침묵한 가운데 0-1로 패배,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5위가 4위를 꺾는 '업셋' 시리즈의 희생양이 됐다.
두산이 0-1로 뒤진 7회 초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김강률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점수 차가 더 벌어지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두산이 벼랑 끝에서 꺼내든 마지막 카드였다.
평소보다 이른 등판에 상대는 KT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김택연은 로하스와 8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8구째 150km/h 돌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8회 초 선두타자 장성우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택연은 다음 타자 강백호를 상대로 0-2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3구째 체인지업 유인구를 던졌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완전히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었으나 강백호가 집념의 컨택으로 공을 때렸고, 타구는 투수의 위를 지나가는 중전안타가 됐다.
1사 1루에서 김택연은 오재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사이 주자가 진루해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오윤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황재균을 포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해 1아웃을 잡았다. 배정대에게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심우준을 2구 만에 3루수 파울 뜬공, 정준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KT가 더 멀리 달아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두산은 김택연이 올라온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1점 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김택연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올해 가을야구 처음이자 마지막 등판이 되고 말았다.
고교 시절 묵직한 패스트볼을 뿌리는 최고의 우완 투수로 주목받은 김택연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4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데뷔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김택연은 시즌 초반부터 묵직한 돌직구를 앞세워 될성부른 떡잎임을 증명했다. 5월까지 24경기 2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20의 성적을 기록하며 빠르게 1군 무대에 적응하며 필승조 한자리를 꿰찼다.
6월 들어 '미스터 제로' 행진을 이어가던 김택연은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두산의 마무리를 맡았다. 신인 투수에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보직이었으나, 김택연은 원래 마무리 체질이었던 것처럼 두산의 뒷문을 완벽하게 걸어 잠갔다.
김택연은 7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최연소(19세 1개월 20일) 10세이브, 8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시즌 17세이브로 KBO리그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종전 롯데 자이언츠 나승현 16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무리 투수로 승승장구한 그는 데뷔 첫해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했다.
두산이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처음으로 가을야구 마운드를 밟은 김택연은 큰 무대에서도 평소와 똑같이 씩씩하게 공을 뿌리며 ‘강심장’임을 증명했다.
김택연의 첫 가을야구는 아쉽게 1경기로 막을 내렸지만, 아직 2024년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는 11월 열리는 2024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김택연은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김택연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기 전에 ‘팀 코리아(한국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경험이 있다. 지난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스페셜 게임에 ‘팀 코리아(한국 야구 대표팀)’ 멤버로 출전해 12구 중 11구를 패스트볼로 던져 1이닝 2탈삼진 완벽투를 펼쳤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삼진을 당한) 제임스 아웃맨과 이야기했는데 시속 91마일(약 146km)의 패스트볼이 시속 95~96마일(약 152~154km)처럼 보였다고 하더라. 좋은 어깨를 가진 투수다”라며 김택연을 극찬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바쁜 한 시즌을 보낸 김택연은 두산이 와일드카드에서 탈락해 잠시 공을 내려놓게 됐다. 한 달 뒤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김택연이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국제무대에서도 특유의 ‘돌직구’로 타자를 제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사진=뉴스1, OSEN
김택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KT와 경기에 팀의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38구를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타선이 2경기 연속 침묵한 가운데 0-1로 패배,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5위가 4위를 꺾는 '업셋' 시리즈의 희생양이 됐다.
두산이 0-1로 뒤진 7회 초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김강률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점수 차가 더 벌어지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두산이 벼랑 끝에서 꺼내든 마지막 카드였다.
평소보다 이른 등판에 상대는 KT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김택연은 로하스와 8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8구째 150km/h 돌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8회 초 선두타자 장성우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택연은 다음 타자 강백호를 상대로 0-2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3구째 체인지업 유인구를 던졌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완전히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었으나 강백호가 집념의 컨택으로 공을 때렸고, 타구는 투수의 위를 지나가는 중전안타가 됐다.
1사 1루에서 김택연은 오재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사이 주자가 진루해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오윤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황재균을 포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해 1아웃을 잡았다. 배정대에게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심우준을 2구 만에 3루수 파울 뜬공, 정준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KT가 더 멀리 달아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두산은 김택연이 올라온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1점 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김택연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올해 가을야구 처음이자 마지막 등판이 되고 말았다.
고교 시절 묵직한 패스트볼을 뿌리는 최고의 우완 투수로 주목받은 김택연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4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데뷔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김택연은 시즌 초반부터 묵직한 돌직구를 앞세워 될성부른 떡잎임을 증명했다. 5월까지 24경기 2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20의 성적을 기록하며 빠르게 1군 무대에 적응하며 필승조 한자리를 꿰찼다.
6월 들어 '미스터 제로' 행진을 이어가던 김택연은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두산의 마무리를 맡았다. 신인 투수에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보직이었으나, 김택연은 원래 마무리 체질이었던 것처럼 두산의 뒷문을 완벽하게 걸어 잠갔다.
김택연은 7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최연소(19세 1개월 20일) 10세이브, 8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시즌 17세이브로 KBO리그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종전 롯데 자이언츠 나승현 16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무리 투수로 승승장구한 그는 데뷔 첫해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했다.
두산이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처음으로 가을야구 마운드를 밟은 김택연은 큰 무대에서도 평소와 똑같이 씩씩하게 공을 뿌리며 ‘강심장’임을 증명했다.
김택연의 첫 가을야구는 아쉽게 1경기로 막을 내렸지만, 아직 2024년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는 11월 열리는 2024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김택연은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김택연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기 전에 ‘팀 코리아(한국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경험이 있다. 지난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스페셜 게임에 ‘팀 코리아(한국 야구 대표팀)’ 멤버로 출전해 12구 중 11구를 패스트볼로 던져 1이닝 2탈삼진 완벽투를 펼쳤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삼진을 당한) 제임스 아웃맨과 이야기했는데 시속 91마일(약 146km)의 패스트볼이 시속 95~96마일(약 152~154km)처럼 보였다고 하더라. 좋은 어깨를 가진 투수다”라며 김택연을 극찬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바쁜 한 시즌을 보낸 김택연은 두산이 와일드카드에서 탈락해 잠시 공을 내려놓게 됐다. 한 달 뒤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김택연이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국제무대에서도 특유의 ‘돌직구’로 타자를 제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사진=뉴스1,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