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추신수·김강민-'방출' 고효준-'FA' 최정까지? SSG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주역들 하나둘씩 떠나나
입력 : 2024.10.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불과 2년 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던 SSG 랜더스 주역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다.

SSG는 지난 1일 KT 위즈와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3-4로 아쉽게 패하며 2024시즌을 6위로 마감했다.

정규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캡틴' 추신수가 자연스럽게 유니폼을 벗었다. 지난해 12월 SSG 구단과 진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2024시즌 종료 후 은퇴 결정했던 추신수는 올해 어깨 부상을 안고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253타수 71안타) 5홈런 38타점 5도루 OPS 0.776의 기록을 남겼다.

추신수의 현역 마지막 경기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2일 '짐승' 김강민(한화 이글스)의 은퇴 소식이 전해졌다. 김강민은 정우람, 이명기와 함께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한화를 마지막 팀으로 유니폼을 벗게 됐다.

2001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해 2023시즌까지 23년 동안 KBO리그를 대표하는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던 김강민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SG의 보호선수 35인 명단에 들지 못했다. 결국 한화의 깜짝 지명을 받은 김강민은 마음을 추스르고 1년 더 현역으로 뛰는 쪽을 선택했고, 올 시즌 41경기 타율 0.224 1홈런 7타점 OPS 0.585의 성적을 남기고 조용히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1982년생' 추신수와 김강민의 은퇴 후 지난 5일에는 '1983년생' 고효준의 방출 소식이 전해졌다. 2002년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SK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KIA 타이거즈, 롯데, LG 트윈스를 거쳐 2022년 다시 SSG로 돌아온 고효준은 2시즌 동안 불펜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26경기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8.18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결국 방출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은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고효준은 현역 연장 의지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세 명의 40대 베테랑 선수들은 불과 2년 전 SSG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KBO리그 복귀 2번째 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주전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112경기 타율 0.259 16홈런 58타점 15도루 OPS 0.812의 성적을 거뒀다.

백업 외야수 역할을 맡은 김강민은 84경기 타율 0.303 5홈런 18타점 OPS 0.824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한국시리즈 1차전서 극적인 동점 홈런, 5차전에서는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을 안았다.

고효준은 2022시즌 회춘에 성공하며 45경기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SSG의 핵심 좌완 불펜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1⅓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SSG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불혹을 넘긴 노장들을 떠나보낸 SSG는 또 한 명의 베테랑 선수와 이별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홈런왕' 최정이다. 2005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해 올해까지 20년을 원클럽맨으로 뛴 최정은 KBO리그 통산 최다인 495홈런을 때려낸 '리빙 레전드'다.

만 37세 시즌을 보낸 올해 최정은 흔히 말하는 '에이징 커브'의 기미 없이 129경기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OPS 0.978의 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처럼 뛰어난 성적표를 받은 최정은 올겨울 세 번째 FA 자격을 앞두고 있다. 이미 두 번의 FA에서 소속팀 잔류를 선택하며 충성심을 보여준 최정이지만, 이번 FA를 앞두고는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2024시즌이 끝나도록 아직 다년 계약 체결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SSG는 앞서 박종훈(5년 65억 원), 문승원(5년 55억 원), 한유섬(5년 60억 원) 등 주요 선수들이 FA로 풀리기 전에 다년 계약을 맺어왔다. 그러나 SSG의 상징과도 같은 최정에게는 올 시즌 내내 별다른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이대로 정규 시즌이 종료되면서 상황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FA 공시가 이뤄질 때 최정이 시장에 나가게 된다면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복수의 구단이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최정은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C등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거포 3루수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충분히 탐낼만한 자원이다.

SSG가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최정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SK-SSG의 '짐승'으로 남을 줄 알았던 23년 원클럽맨 김강민의 마지막 팀도 SSG가 아닌 한화였다. 2년 전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멤버 중에서 또 한 명이 SSG를 떠나는 그림이 만들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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