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한국시리즈 악몽' 벤자민, 또 오스틴에게 당했다...5이닝 2피홈런 5실점 '흔들'
입력 : 2024.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T 위즈 좌완 에이스 벤자민(31)이 'LG 킬러' 본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벤자민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정규시즌 LG전 통산 10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59⅔이닝 11자책)으로 매우 강했던 벤자민은 양 팀이 1승 1패로 맞선 상황에서 3차전 선발 중책을 띄고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매우 좋았다. 1회 초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 신민재를 유격수 뜬공, 오스틴 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2회는 잠시 흔들렸다. 1사 후 박동원에게 던진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솔로포를 허용했다. 먼저 실점한 벤자민은 오지환과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정리하며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KT는 2회 말 공격에서 배정대의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벤자민은 3회 또다시 실점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홍창기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1타점 2루타를 맞은 벤자민은 신민재의 타석에서 폭투로 다시 1사 3루 상황을 자초했다.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벤자민은 오스틴과 문보경을 연석 삼진으로 처리하고 어렵게 위기에서 탈출했다.

3회 말 KT는 오재일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동점을, 김상수의 적시타로 3-2 역전까지 만들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벤자민은 4회 초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을 2루수 뜬공, 김현수를 유격수 뜬공,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문제는 5회에 발생했다. 선두타자 문성주의 타석에서 오재일이 파울 뜬공을 잡지 못했고, 결국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벤자민은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신민재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다.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오스틴을 상대로 벤자민은 초구 커터를 몸쪽 낮은 코스에 찔러넣었다. 하지만 오스틴의 스윙에 제대로 걸린 타구는 비거리 130m 역전 스리런포가 됐다.

3-5로 역전을 허용한 벤자민은 문보경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다음 타자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낫아웃 포일로 출루를 허용한 그는 오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5이닝 투구를 마무리했다.

벤자민은 지난해 이어 또 한 번 가을야구에서 오스틴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2023년 11월 10일 L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등판했던 벤자민은 3회 오스틴에게 스리런포를 맞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그는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투구를 선보였고, KT는 7-8로 패했던 경험이 있다. 11개월이 지나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난 LG를 상대로 벤자민은 또다시 오스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사진=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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