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 승부 끝에 KIA 타이거즈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낸 삼성 타선의 중심에는 복덩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8) 활약이 있었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KIA와의 5차전서 5-7로 역전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한 삼성은 3년 만에 다시 밟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준우승이라는 수확을 거뒀다.
5차전을 앞두고 삼성은 안방마님 강민호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악재를 맞았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디아즈의 불방망이 덕분이었다.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디아즈는 이날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 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디아즈는 볼카운트 2-2에서 양현종의 6구째 132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삼성은 김영웅이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며 1회부터 3-1로 앞서 나갔다.
3회 초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디아즈는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 143km/h 패스트볼 실투를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려 또 한 번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투런포를 터뜨렸다. 삼성 구단 역사상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인 5홈런째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던 디아즈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2번의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디아즈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5-1에서 더 이상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그사이 불펜이 무너지며 5-7로 역전을 허용했고, 그렇게 한국시리즈는 KIA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디아즈는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가던 지난 8월 14일 총액 17만 달러(연봉 5만, 옵션 2만, 이적료 10만 등)의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2024시즌을 데이비드 맥키넌과 함께 시작했지만, 72경기서 4홈런에 그친 아쉬운 그의 장타력에 실망해 전반기를 마치고 외국인 타자 교체를 결정했다.
이후 대체 선수로 합류한 루벤 카데나스는 7경기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OPS 1.027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상 이후 개점휴업을 선언하며 태업 논란에 휩싸인 카데나스와 포스트시즌까지 동행할 수는 없었다. 결국 포스트시즌에 출전 가능한 대체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삼성은 멕시코 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던 디아즈를 선택했다. 디아즈는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끌고 재계약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디아즈는 정규시즌 29경기서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OPS 0.849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맥키넌(4홈런)과 카데나스(2홈런) 두 선수가 기록한 홈런보다 디아즈 혼자 기록한 홈런의 수가 더 많을 정도로 '한 방' 능력은 확실했다.
가을야구에 돌입하자 디아즈의 '빅게임 히터' 본능이 깨어났다.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3홈런 6타점 OPS 1.446으로 펄펄 날았다. 첫 2경기에서 3홈런 6타점을 몰아치며 LG 트윈스의 기를 완전히 꺾어놨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은 이어졌다. 1차전에서는 무안타(3타수 1볼넷 2삼진)로 침묵했지만, 2차전에서는 5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고군분투했다. 1승 3패로 삼성이 벼랑 끝에 몰린 5차전에서는 2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마지막까지 KIA를 위협했다. 한국시리즈 4경기 성적은 타율 0.350(20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 OPS 1.031, 포스트시즌 전체 성적은 8경기 타율 0.353 5홈런 10타점 OPS 1.202로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뽐냈다. 앞서 박용택 해설위원은 LG와 플레이오프에서 디아즈가 "홈런 5개 이상을 쳐야 재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그 어려운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디아즈는 삼성이 충분히 재계약을 고려할 만한 활약을 보여줬다. 다소 느린 주력, 아쉬운 선구안과 타격 능력 등 단점도 있지만,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는 삼성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 없는 화끈한 홈런 생산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몇 차례 실수도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1루수 수비 능력도 갖췄다. 이미 주전과 백업 자원이 어느 정도 갖춰진 다른 포지션에 비해 박병호만 버티고 있는 1루수 포지션을 번갈아 가며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2024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외국인 타자 고민을 해결해 준 디아즈가 가을야구 활약을 바탕으로 2025시즌에도 KBO리그 무대를 누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
삼성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KIA와의 5차전서 5-7로 역전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한 삼성은 3년 만에 다시 밟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준우승이라는 수확을 거뒀다.
5차전을 앞두고 삼성은 안방마님 강민호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악재를 맞았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디아즈의 불방망이 덕분이었다.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디아즈는 이날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 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디아즈는 볼카운트 2-2에서 양현종의 6구째 132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삼성은 김영웅이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며 1회부터 3-1로 앞서 나갔다.
3회 초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디아즈는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 143km/h 패스트볼 실투를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려 또 한 번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투런포를 터뜨렸다. 삼성 구단 역사상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인 5홈런째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던 디아즈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2번의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디아즈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5-1에서 더 이상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그사이 불펜이 무너지며 5-7로 역전을 허용했고, 그렇게 한국시리즈는 KIA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디아즈는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가던 지난 8월 14일 총액 17만 달러(연봉 5만, 옵션 2만, 이적료 10만 등)의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2024시즌을 데이비드 맥키넌과 함께 시작했지만, 72경기서 4홈런에 그친 아쉬운 그의 장타력에 실망해 전반기를 마치고 외국인 타자 교체를 결정했다.
이후 대체 선수로 합류한 루벤 카데나스는 7경기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OPS 1.027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상 이후 개점휴업을 선언하며 태업 논란에 휩싸인 카데나스와 포스트시즌까지 동행할 수는 없었다. 결국 포스트시즌에 출전 가능한 대체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삼성은 멕시코 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던 디아즈를 선택했다. 디아즈는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끌고 재계약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디아즈는 정규시즌 29경기서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OPS 0.849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맥키넌(4홈런)과 카데나스(2홈런) 두 선수가 기록한 홈런보다 디아즈 혼자 기록한 홈런의 수가 더 많을 정도로 '한 방' 능력은 확실했다.
가을야구에 돌입하자 디아즈의 '빅게임 히터' 본능이 깨어났다.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3홈런 6타점 OPS 1.446으로 펄펄 날았다. 첫 2경기에서 3홈런 6타점을 몰아치며 LG 트윈스의 기를 완전히 꺾어놨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은 이어졌다. 1차전에서는 무안타(3타수 1볼넷 2삼진)로 침묵했지만, 2차전에서는 5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고군분투했다. 1승 3패로 삼성이 벼랑 끝에 몰린 5차전에서는 2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마지막까지 KIA를 위협했다. 한국시리즈 4경기 성적은 타율 0.350(20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 OPS 1.031, 포스트시즌 전체 성적은 8경기 타율 0.353 5홈런 10타점 OPS 1.202로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뽐냈다. 앞서 박용택 해설위원은 LG와 플레이오프에서 디아즈가 "홈런 5개 이상을 쳐야 재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그 어려운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디아즈는 삼성이 충분히 재계약을 고려할 만한 활약을 보여줬다. 다소 느린 주력, 아쉬운 선구안과 타격 능력 등 단점도 있지만,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는 삼성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 없는 화끈한 홈런 생산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몇 차례 실수도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1루수 수비 능력도 갖췄다. 이미 주전과 백업 자원이 어느 정도 갖춰진 다른 포지션에 비해 박병호만 버티고 있는 1루수 포지션을 번갈아 가며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2024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외국인 타자 고민을 해결해 준 디아즈가 가을야구 활약을 바탕으로 2025시즌에도 KBO리그 무대를 누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