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이끈 '에이스' 네일, '마구 스위퍼로 KBO 폭격→MLB 진출' 페디 길 걷나...美 매체 ''STL, 네일과 재결합 모색해야''
입력 : 2024.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복덩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이 1년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게 될까.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네이트 해거티는 3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미주리 출신으로 국제적인 스타가 된 네일과 재결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거티는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오프시즌 투수진을 보강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 랜스 린, 카일 깁슨, 소니 그레이 모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이적할 수도 있다"라며 "세인트루이스는 합리적인 가격의 선발투수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다행히 세인트루이스 출신 투수가 저비용 고효율의 옵션이 될 수 있다"라며 네일을 언급했다.

네일은 지난 1월 KIA와 총액 95만 달러(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이적료 25만 달러 등)의 계약을 맺고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계약 당시 네일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는 훌륭한 성적과 선한 인품, 팀에 대한 충성심으로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마구' 스위퍼를 앞세워 정규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리그 1위)을 기록한 네일은 윌 크로우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팀의 1선발 자리를 든든히 지켰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타구에 턱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맞춰 돌아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재활 과정에서 KIA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팬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지난 9월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깜짝 시구자로 등장해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선 네일은 더욱 날카로워진 스위퍼로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을 압도하며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53의 활약을 펼쳤고, KIA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SI'의 해거티는 "네일은 2024년 KIA에서 149⅓이닝을 던지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탈삼진과 볼넷 비율은 138/38,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1.27을 기록했다. KBO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1위를 자치하며 KIA의 우승에 일조했다"고 네일의 활약상을 설명했다.

이어 "미주리주 출신인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아마도 세인트루이스는 네일과 단기 계약을 맺어 그가 빅리그에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제공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에는 KBO리그 출신 역수출 성공 사례인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가 뛰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뛰며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180⅓이닝 209탈삼진의 눈부신 성적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 팀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며 외로운 에이스 역할을 한 페디는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로 팀을 옮겼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31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다소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충분히 제 몫을 했다.

1년 전 페디처럼 네일도 '마구' 스위퍼를 앞세워 KBO리그를 평정했다. KIA에서 통합우승의 기쁨까지 누린 네일이 다시 '빅리거' 꿈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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