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두산 베어스 허경민(34)이 결국 3년 20억 원의 옵션 조항이 아닌 FA 신청을 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2025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FA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KBO가 공시한 2025년 FA 승인 선수는 임기영, 장현식, 서건창(이상 KIA 타이거즈), 류지혁, 김헌곤(이상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LG 트윈스), 김강률, 허경민(이상 두산 베어스), 엄상백, 우규민, 심우준(KT 위즈), 노경은, 최정(SSG 랜더스), 구승민,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하주석(한화 이글스), 이용찬, 임정호, 김성욱(NC 다이노스), 문성현(키움 히어로즈) 등 총 20명이다.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최대어는 단연 최정이다. 다만 최정은 FA를 신청했으나 SSG 잔류가 유력하다. 지난 4일 SSG 구단은 "최정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에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사실상 1호 계약을 예약했다. 투수 중이는 최원태, 엄상백 등 20대 선발 자원들이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눈길을 끄는 이름으로는 허경민이 있다. 2020시즌을 마치고 한 차례 FA 계약을 맺었던 허경민은 2번째 FA 자격 취득이라 B등급으로 분류됐다. B등급 선수를 FA로 영입하는 구단은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원소속 구단에게 보상해야 한다.
만약 다른 구단이 허경민을 FA로 영입한다면 2024시즌 연봉인 6억 원과 보상선수 1명 또는 12억 원을 두산에 지급하면 된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올해까지 16년을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경찰 야구단 전역 후 2012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리그 최고의 수비력과 준수한 컨택 능력으로 두산 핫코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2020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은 허경민은 4+3년 최대 85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두산에 잔류했다. 4시즌을 뛴 후 선수가 원한다면 3년 20억 원의 옵션이 실행되는 계약이었다.
FA 계약 직전 해인 2020시즌 117경기 타율 0.332 7홈런 58타점 OPS 0.82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허경민은 이후 3시즌 동안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년 연속 (2021~2023) 타율은 3할을 밑돌았고(0.278-0.289-0.268) OPS도 0.8을 넘지 못했다(0.703-0.758-0.703).
올 시즌 허경민은 115경기 타율 0.309 7홈런 61타점 OPS 0.811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다시 3할대 타율과 0.8 이상의 OPS를 회복했다.
공교롭게도 FA를 앞둔 시즌 맹타를 휘두르자, 일부 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7월 잠실구장 인근에서 벌어진 트럭 시위의 문구에는 프런트를 향한 비판뿐만 아니라 고액 연봉을 받고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는 선수들에 대한 메시지도 있었다. 그중 하나는 허경민이 FA를 앞두고 스탯 관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에 가까운 표현이었다.
트럭 시위가 있던 날 3안타 5출루로 맹활약을 펼친 허경민은 인터뷰를 통해 "저는 앞으로 계속 여기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두산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며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을 안심시켰다.
FA 신청이 반드시 두산을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전의 타격감을 회복한 허경민이 두산 잔류를 선택할 경우 기존의 옵션인 3년 20억 원보다 더 큰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드러난 FA 신청일 수 있다.
다른 구단에서 허경민에게 관심을 드러낼지도 미지수다. KIA 김도영, 삼성 김영웅, LG 문보경, SSG 최정, 롯데 손호영, 한화 노시환, NC 서호철 등 대부분의 구단은 확실한 3루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황재균(1987년생)이 점점 노쇠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3살 차이의 허경민에게 무리해서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3년 20억 원의 옵션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선 허경민이 그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팬들 앞에서 약속했던 '두산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2025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FA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KBO가 공시한 2025년 FA 승인 선수는 임기영, 장현식, 서건창(이상 KIA 타이거즈), 류지혁, 김헌곤(이상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LG 트윈스), 김강률, 허경민(이상 두산 베어스), 엄상백, 우규민, 심우준(KT 위즈), 노경은, 최정(SSG 랜더스), 구승민,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하주석(한화 이글스), 이용찬, 임정호, 김성욱(NC 다이노스), 문성현(키움 히어로즈) 등 총 20명이다.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최대어는 단연 최정이다. 다만 최정은 FA를 신청했으나 SSG 잔류가 유력하다. 지난 4일 SSG 구단은 "최정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에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사실상 1호 계약을 예약했다. 투수 중이는 최원태, 엄상백 등 20대 선발 자원들이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눈길을 끄는 이름으로는 허경민이 있다. 2020시즌을 마치고 한 차례 FA 계약을 맺었던 허경민은 2번째 FA 자격 취득이라 B등급으로 분류됐다. B등급 선수를 FA로 영입하는 구단은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원소속 구단에게 보상해야 한다.
만약 다른 구단이 허경민을 FA로 영입한다면 2024시즌 연봉인 6억 원과 보상선수 1명 또는 12억 원을 두산에 지급하면 된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올해까지 16년을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경찰 야구단 전역 후 2012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리그 최고의 수비력과 준수한 컨택 능력으로 두산 핫코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2020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은 허경민은 4+3년 최대 85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두산에 잔류했다. 4시즌을 뛴 후 선수가 원한다면 3년 20억 원의 옵션이 실행되는 계약이었다.
FA 계약 직전 해인 2020시즌 117경기 타율 0.332 7홈런 58타점 OPS 0.82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허경민은 이후 3시즌 동안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년 연속 (2021~2023) 타율은 3할을 밑돌았고(0.278-0.289-0.268) OPS도 0.8을 넘지 못했다(0.703-0.758-0.703).
올 시즌 허경민은 115경기 타율 0.309 7홈런 61타점 OPS 0.811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다시 3할대 타율과 0.8 이상의 OPS를 회복했다.
공교롭게도 FA를 앞둔 시즌 맹타를 휘두르자, 일부 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7월 잠실구장 인근에서 벌어진 트럭 시위의 문구에는 프런트를 향한 비판뿐만 아니라 고액 연봉을 받고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는 선수들에 대한 메시지도 있었다. 그중 하나는 허경민이 FA를 앞두고 스탯 관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에 가까운 표현이었다.
트럭 시위가 있던 날 3안타 5출루로 맹활약을 펼친 허경민은 인터뷰를 통해 "저는 앞으로 계속 여기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두산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며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을 안심시켰다.
FA 신청이 반드시 두산을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전의 타격감을 회복한 허경민이 두산 잔류를 선택할 경우 기존의 옵션인 3년 20억 원보다 더 큰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드러난 FA 신청일 수 있다.
다른 구단에서 허경민에게 관심을 드러낼지도 미지수다. KIA 김도영, 삼성 김영웅, LG 문보경, SSG 최정, 롯데 손호영, 한화 노시환, NC 서호철 등 대부분의 구단은 확실한 3루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황재균(1987년생)이 점점 노쇠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3살 차이의 허경민에게 무리해서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3년 20억 원의 옵션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선 허경민이 그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팬들 앞에서 약속했던 '두산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뉴스1